손지창(51)·오연수(50) 부부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빌딩을 매각해 약 111억원 차익을 봤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손지창·오연수 부부의 빌딩. /다음 로드뷰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손지창·오연수 부부는 지난 2월 청담동 빌딩(93-2번지)을 152억원에 매각했다.

이들 부부가 이 빌딩 부지를 산 건 2006년이다. 토지를 41억원에 매입했고 이듬해인 2007년 현재의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을 신축했다. 손지창씨가 지분 50%, 오연수씨가 지분 50%를 나눠 가진 채 약 15년 보유했다. 이번에 지분 전량 매각을 통해 보유 약 15년간 111억원의 차익을 보게 됐다. 매수자는 믹서기와 식기세척기 등을 판매하는 주식회사 에버홈이다.

이 건물은 대지면적 394㎡(119평), 연면적 1058㎡(320평)다. 이번 매각가는 대지 3.3㎡당 약 1억3000만원 수준이다. 이창동 밸류맵 팀장은 “올해 인근에서 대지 3.3㎡당 1억1000만~1억4000만원에 3건의 거래가 이뤄졌고, 매물은 대지 3.3㎡당 1억3000만~1억7000만원대로 나와 있다”면서 “손지창·오연수 부부의 매각가는 시세보다 조금 저렴하거나 시세와 근접한 정도로 평가된다”고 했다.

이 팀장은 이어 “세전으로 1년에 7억4000만원씩 벌어들인 셈이라 적절한 수익실현으로 보인다”면서 “본인이 직접 토지를 개발해 장기보유하며 임대료를 충분히 받았고, 높은 매각차익까지 기록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투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임차인을 받으며 임대수익을 거두긴 어렵고, 단일 임차인이 통으로 쓰기엔 괜찮은 건물”이라면서 “이런 점에선 매수인을 잘 찾아 꽤 높은 매각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연예인들의 빌딩 매각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배우 하정우(43·본명 김성훈)씨는 지난 3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딩을 119억원에 매각했다. 배우 이종석(32)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빌딩을 지난 1월 35억9000만원에 매각했고, 배우 한효주(34)씨도 한남동 빌딩을 지난해 11월 80억원에 팔았다. 앞선 지난해 7월엔 그룹 ‘씨엔블루’의 리더 정용화(32)씨가 청담동 빌딩을 106억원에 매각했고, 배우 이정재(49)씨도 지난해 4월 강남구 신사동 빌딩을 82억원에 매각했다.

이 팀장은 “강남에선 최근 가격이 오르며 임대수익률이 1~1.5%대까지 떨어졌다”면서 “불패 신화로 계속 매수하러 들어오는 자산가가 있는 반면, 임대수익률이 이 정도로 떨어졌다면 고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하는 자산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을 선택하는 투자자들은 지금이 고점이라고 보고 수익 실현한 것”이라면서 “‘떨어지면 사겠다'며 향후 저점매수 기회를 기다리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