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2일 당선이 확정됐다. 정계 입문 후 11년간 주로 제3지대에서 활동해온 안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여당 3선 중진’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대권주자’였던 안 후보의 무게감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정치적 미래를 엿볼 새 무대는 차기 당권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 내외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인근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하자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선거를 계기로 안 후보는 지난 날들과 다른 행보를 걷게 됐다. 안 후보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안철수 현상’과 함께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지만 늘 ‘비주류’, ‘3지대’에 머물렀다.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과 국민의당을 거친 안 후보는 18대 대선부터 3차례 대권에 도전했고, 창당도 3차례 했다. 그러나 집권여당에 속한 적은 없었다. 또 2012년 제18대 대선 후보직 사퇴, 2017년 제19대 대선 패배,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낙선, 2021년 4·7 서울시장 선거 후보 단일화 패배 등을 겪었다.

안 후보의 과제는 당내 세력을 만드는 것이다. 지난 대선 막바지에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하면서 국민의힘에 합류한 만큼,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면서 대권 도전을 도울 기반을 닦을 필요가 있다. ‘당권 후 대권’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입증한 ‘성공 방정식’이기도 하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차기 대권주자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대권주자로 분류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거론된다. 안 후보가 차기 당대표에 당선돼 기반을 다지고, 차기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다른 대권주자들보다 앞서나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

다만 당장은 안 후보가 당내에 세력을 형성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안 후보는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립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 직전까지 신경전을 벌였다. 이번 경기 성남분당갑 보궐선거 출마 과정에서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공천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