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전격 단일화를 선언한 뒤, 두 후보의 공약 차이를 조율하는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윤 후보는 “서로 다른 부분들은 의견을 조율해가겠다”고 했고, 안 후보는 “그렇기에 인수위원회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일화 및 합당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합의 공동 선언문 발표 후 기자들과 문답에서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원 등의 공약에 대해서 이견이 있었는데, 서로의 공약에도 동의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후보는 “저와 안 후보의 공약에 차이가 있는 부분도 물론 있다”면서 “그러나 단일화를 하고, 합당해 함께 정부를 운영한다는 것은 서로 간 차이에 대해 논의를 통해 극복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그렇기에 인수위원회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수위는 공약들을 갖고 재정 추계를 통해 재정을 마련할 수 있는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점검한다”고 했다. 그는 “병사 월급 문제라든지, 무기 체제의 우선순위 등의 부분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대로 저희는 저희대로 전문가들이 있다”면서 “인수위에서 함께 모여 논의를 하면 대한민국을 위해 훨씬 좋은 안이 만들어질 수 있는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두 후보가 발표한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은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한다)”고 밝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 구성과 운영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안 후보는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원, ‘여성가족부 페지’ 등의 공약에 대해 이견을 보여왔다. 안 후보는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서는 “정부 부처라는 게 하나만 떼서 이걸 없애고 말고 이럴 문제가 절대 아니다”라고 했고,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서는 “부사관 월급이 얼마인지 아느냐. 200만원이 안 된다”고 했다. “부사관과 장교 월급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두 후보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인수위에서 공약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윤 후보의 공약이 바뀔 것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 맞느냐. 안 후보 측이 일방적인 발표를 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일방적이라기 보다 정부 운영에 공동으로 참여한다고 했으니 안 후보의 공약 중 좋은 것들을 그런 과정에서 담겠다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조율이 되지 않겠냐”고 했다.

이 대변인은 ‘여가부 페지에 대해 안 후보는 반대하고 있는데 이 역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여가부 폐지는 안 후보가 오히려 윤 후보의 생각에 찬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여성의 경력단절 등의 문제에 여가부가 전혀 대응하지 못했으면서, 특정 성향의 여성 지도자들이 자리 하나 꿰차는 식으로 운영돼왔기에 그걸 없애고 제대로 된 정책을 펴야 한다는 윤 후보의 말에 국민 과반 이상이 찬성하고 있지 않냐”고 했다.

그러면서 “인수위에서는 토론을 많이 하지 않느냐”며 “합리적인 안을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안 후보의 공동인수위원장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열려있지 않겠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