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약한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에 대해 “극우 포퓰리즘” “분열주의자”라고 비판했다. 광주 복합쇼핑몰을 유치해야 하는지, 유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지 자신의 생각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정신으로 미래를 열어주십시오' 광주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를 마친 후 시민 두 명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먼저 손을 든 정민혁(26)씨는 자신을 전남대학생이라고 소개하고, 윤 후보의 복합쇼핑몰 공약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정씨는 윤 후보의 공약에 대해 민주당 답변은 ‘광주정신을 훼손시켰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한 뒤, “그렇게 말하는 광주정신이 뭐냐”고 물었다. 이어 “학생으로서, 청년으로서 문화센터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것들이 없는 게 진짜 광주정신인지 후보에게 직접 묻고 싶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을(乙)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는 윤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에 “상생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훼손해 표를 얻겠다는 알량한 계략”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찬성’ ‘반대’를 말하지 않고, “한쪽을 편들어서 상대를 죽여서는 안 된다. 지금 그분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복합쇼핑몰 유치를 놓고 갈등하는 광주 상황에 대해 “자영업자들, 소규모 점포주와 지역 주민 편의가 충돌하고 있다”며 “그럴 때는 합리적인 타협안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복합쇼핑몰에 대해 “(타협안이) 조금 부족하면, 기업과 대규모 상가가 들어와 고용도 느는 이익이 있으니, 소상공인 피해가 크면 (광주)시가 (복합쇼핑몰에서) 세금이 들어오는 거에서 일부 떼서 지원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사회는 흑백논리가 너무 심하다”며 “증오를 이용해서, 갈등을 이용해서, 분열을 이용해서 정치적 이익 획득하는 행위를 극우 포퓰리즘이라고 그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치 행태는 완전히 쓸어버려야 한다. 빗자루로, 빗자루로”라고 답했다.

2017년 8월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스타필드고양에서 오픈식이 열렸다. 수많은 방문객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조선DB

신세계는 2017년 2월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지으려 했으나 무산됐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이 후보도 반대했다. 이 때 이 후보는 반대 이유로 “중소상인·자영업자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키기 때문” “미국 아웃렛은 사막 한가운데에 있다”고 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전날 “민주당 광주시당은 복합쇼핑몰 유치에 반대한 적 없다”며 “과거 광주에서 복합쇼핑몰 유치가 무산된 것은 위치가 광주 한복판이어서 상권 피해 우려에 주변 상인과 시민사회 반대·불안감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했고, 사업자가 스스로 철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발언한 뒤 지지자들과 인사하며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대생과 이재명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한 질의응답 전문

Q. 안녕하세요. 저는 전남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26살 정민혁입니다. 오늘 후보님 연설 들으면서 많이 공감되고 깊이 생각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묻고 싶은 것은 그저께 다른 후보가 와서 광주 송정역 시장에서 대형 쇼핑몰이나 이런 것들이 없다고 했는데, 제가 궁금한 것은 민주당에서 답변은, 광주정신을, 소상공인과 연대하는 광주정신을 훼손시켰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렇게 말하는 광주정신이 뭔지, 그리고 저는 솔직히 학생으로서 그리고 청년으로서 문화센터나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과연 없는 게 진짜 광주 정신인지 후보님께 직접 묻고 싶습니다.

A. 여러분, 여러분, 세상을 살다 보면 똑같은 일을 놓고도 보는 시각도 다르고 이해관계가 다 다릅니다. 어느 한 가지가 바로 절대 진리는 아닙니다. 필요하다는 사람도 있고, 그것 때문에 피해 보는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저럴 때는 한쪽을 편들어서 상대를 죽여서는 안 됩니다.

지금 그분들이 그렇게 하고 있죠. 청춘 남녀가 편을 갈라 싸우는 건 기회 부족 때문인데 그 중에 한쪽 편 들어 가지고 상대를 공격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표를 얻고 있죠. 저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회 부족 때문에 싸우면 우리 기성세대가 기회를 늘려주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자영업자들, 소규모 점포주와 우리 지역 주민들의 편의가 충돌하고 있죠. 그러나 여러분, 이거 너무 당연한 겁니다. 똑같은 집 앞에 길 하나 내는 것도 하자는 사람 말자는 사람이 있는데 이 큰 일 놓고 의견이 다른 게 너무 당연하잖아요.

그럴 때는 방법이 있습니다. 터놓고 대화하고, 당신이 필요한 게 뭐냐, 당신이 문제가 뭐냐, 다 조정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타협안을 만들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조금 부족하면 여기 기업 들어와서 대규모 상가 들어와서 고용도 늘고 그런 이익도 있는데 소상공인들 피해가 크다, 그러면 조정을 하고 부족하면 시에서 세금 들어오는 거에서 일부 떼서 지원해주면 되잖아요.

그래서 여러분 제가 정말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 사회는 흑백 논리가 너무 심해요. 네 편 아니면 내 편이고 내 편이면 다 옳고 네 편이면 다 나쁜 거예요. 그저 편 갈라가지고 이쪽 한 편 먹으면 이쪽은 버려도 될 거다 이런 생각하는 사람들, 이게 바로 분열주의자들입니다.

증오를 이용해서, 갈등을 이용해서, 분열을 이용해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이런 행위, 이걸 극우 포퓰리즘이라 그럽니다 여러분. 나라 망치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려는 이런 정치 행태는 완전히 쓸어버려야 합니다 여러분. 빗자루로, 빗자루로. 답이 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