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한데 대해 “명백한 선거 개입에 해당한다”고 했다. “(윤 후보가 말한) 원칙론에 대해 급발진 하면서 야당 후보를 흠집 내려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오후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아! 준스톤 세상이 왜이래-뜨거운 청춘들 이준석에 묻다'라는 주제로 청년들과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정권을 막론하고 부정한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공정하게 진행했던 우리 후보가 문재인 정부도 잘못한 일이 있다면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론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발끈했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는 “앞으로 28일간 청와대가 야당 후보를 사사건건 트집 잡아 공격하려고 하는 전초전이 아니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한국 문화를 자국 문화인 양 왜곡하고 스포츠의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중국에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야당에만 극대노 하는 선택적 분노는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야당과 싸우지 말고 국민들의 자존심과 선수들의 명예를 위해 눈뜨고 코베이지 않도록 할 말을 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윤 후보를 향해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 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 그리고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윤 후보가 최근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맞받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