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후보자와 배우자가 결혼하기 전에 한참 전에 있었던 일로 보이기 때문에 감안해서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김건희씨가) 일부는 부인하고 또 일부는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에 그것대로 받아들여야 되지 않을까”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건희씨는 YTN 인터뷰에서 과거 겸임교수 지원서에 적어 낸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근무 기간을 잘못 기재하는 착오가 있을 순 있지만, 재직 증명서를 위조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수상 경력 3건 가운데 부풀리기 의혹이 있었던 2건에 대해선 회사 직원들과 같이 작업했기 때문에 경력에 넣은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후보가 공직자로서 결혼 이후에도 부인의 그런 처신을 제지하지 못했다면 비난 가능성이 있겠지만, 그 전 일에 대해 후보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고 했다. 또 “배우자에 대한 보도나 관심이 많아지고 있더”면서도 “그 중에는 사실이 아닌 것도 많아 배우자가 사안마다 명쾌하게 해명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2019년 7월 25일 당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 위해 입장해 부인 김건희씨의 내조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진행자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김건희씨가 영부인이 된다. ‘결혼 전이었다고 하더라도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이러이러한 점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국민들 양해를 구하고 죄송하다는 최소한 도의적인 입장 표명은 있어야 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이 있으면 할 수 있겠지만, 지금 단계에서 결혼 이후의 사안도 아니기에 그런 여론도 비등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본인의 과오로 해서 전과가 4개 정도 있지만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하라고 매일 종용하진 않는다”며 “대선은 국민들이 후보자와 가족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 그걸 가지고 뽑는 것이지만 이재명 후보가 전과 있다는 것 모르고 찍는 사람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는 “김건희씨를 실제 만나본 결과 대중에게 노출되어도, 지금 만들어진 이미지보다 좋은 느낌일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