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이 25일 “새 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미국 사전답사팀과의 긴밀한 협의 등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앞서 대표단은 지난 11일 7박 9일간의 방미(訪美)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의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박진 단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친 뒤 나와 발언하고 있다./뉴스1

대표단은 이날 방미 결과에 대한 서면 브리핑을 통해 “새 정부 출범 1일 차부터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배가할 예정”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대표단은 “미국 측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한미동맹이 최상의 동맹으로 발전하기 위해 새 정부와 첫 단추를 끼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도 했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지난 3일부터 7박 9일간 미국을 방문해, 미국 행정부·의회·학계 등의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나 한미동맹 발전 방향을 협의했다. 대표단 방미는 다음 달 21일쯤 열릴 것으로 보이는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정책 공조 토대를 놓는 작업이기도 했다.

미국 측 사전답사단은 일정·의제 조율 등을 위해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이며, 특히 차관보급 인사인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이 한국을 찾았다.

대표단은 “방미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과 역량, 우리의 지역·글로벌 역할 확대에 대한 미국 측의 달라진 기대를 확인했다”라며 “미국 측은 새 정부와 긴밀한 공조 하에 한미동맹 강화에 대해 높은 기대를 표명했다”고 했다.

대표단은 특히 한미 동맹 강화와 관련해 “(양측은) 군사·안보 동맹에서 경제안보·기술동맹, 지역·글로벌 협력을 주도하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면서 “미국은 한국을 명실상부한 ‘핵심 동맹’으로 평가하고, 새 정부와의 공조 및 한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역할을 확대하는 것에 높은 기대를 밝혔다”고 전했다.

또 경제안보 기술동맹 공고화와 관련해서도 한미는 인공지능(AI), 퀀텀, 5G.6G, 원자력, 우주, 사이버 등 이른바 ‘뉴프런티어’ 분야와 반도체, 배터리, 핵심광물, 의약품 등에서의 공급망 협력을 한미동맹의 주요 축으로 격상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도 대표단은 전했다.

박 단장은 윤 당선인의 특별 지시로 방미 기간 뉴욕에 있는 화이자 본사도 방문해 코로나19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국내 조기공급 방안을 협의했다. 대표단은 화이자 측의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확인했다며 “그 결과 지난 18일 팍스로비드 약 10만 명분이 국내에 도착하는 성과가 있었고, 화이자는 남은 물량 조기 도입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표단은 “한미동맹 강화가 굳건한 안보 제공은 물론, 우리 국민의 생명과 건강 등 일상에 직접적인 혜택을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애초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면으로 보고 하려고 했으나, 단장이던 박진 의원의 코로나19 확진 등을 이유로 서면으로 결과 브리핑을 대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