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8일 한국방송공사(KBS)가 현행 수신료를 52% 인상하는 안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국민께서 코로나로 매우 큰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체감 물가에 영향이 큰 대중교통 요금을 동결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은 절박한 수준”이라며 “그런데 이와중에 KBS의 수신료 인상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52%는 충격적인 인상폭”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 매출구조 중 수신료 비중이 60%라는 KBS 상황을 고려했을 때, (수신료 52% 인상안은) 일반 회사로 치면 한 번에 매출을 30% 가까이 늘려주는 선택”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여러 자구노력에 더해 KBS의 공영성·공공성 강화를 위한 전격적 행보가 있어야만 국민이 인상폭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민의 준조세로 운영되는 KBS와 EBS는 시사, 보도, 교양 프로그램에 대한 저작권 등을 자유롭게 공개한다든지, 많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공공성·공영성 강화 방안을 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KBS이사회는 현 월 2500원인 TV수신료를 3800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했다. 이 안이 국회 승인을 받으면 KBS는 수신료로만 연간 1조848억원을 얻는다. KBS는 수신료 인상을 통해 향후 5년간 연 평균 636억원으로 예상되는 적자를 메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