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일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mRNA-1273)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백신 수억회 분량에 대한 바이알(유리병)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시작할 예정이다.

22일 오전(현지 시각)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 위탁 생산 계약 MOU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문 대통령,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 /연합뉴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K-바이오’의 일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코로나 팬데믹 종식을 앞당기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모더나 백신의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공급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코로나 백신을 신속하고 안정적인 생산을 통해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데믹 조기 종식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백신 계약은 모더나사의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원료 의약품을 인체에 투여할 수 있는 최종 형태로 만드는 완제 공정 기술 도입에 곧바로 착수할 예정이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모더나 백신 원액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완제 충전 위탁생산키로 한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 간의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통해서 올해 3분기부터 미국 이외로 백신 공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오늘 발표된 저희의 협력과 파트너십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mRNA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두 기업의 협력은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 부족을 해소하고, 인류의 일상 회복을 앞당겨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제 미국과 한국은 글로벌 백신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되었고, 나아가 동맹국과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백신 수요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세계 백신 무기고이자 글로벌 백신 리더로서 미국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양국이 협력해 국제 보건 증진에 기여하고, 모두를 위한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면서 “팬데믹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적인 번영하는 한반도 구축 혹은 국제사회의 가치를 기여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양국의 협력이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2일 오전(현지 시각)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 노바백스 ,모더나 백신이 전시돼 있다. 이날 행사에서 노바백스와 모더나는 우리나라 업체와 연구, 생산 협력 MOU를 체결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4000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위탁생산 기업이다. 존슨앤드존슨, 브리스틀 마이어스 스퀴브(BMS), 길리어드 등 미국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장기 계약을 맺었으며, 일라이릴리와 비어-GSK 등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생산도 맡고 있다.

완제 공정은 인체 투입 전 최종 단계여서 품질 유지와 철저한 무균 처리가 중요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완제 공정 사업을 개시한 이래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등에서 총 16건의 관련 승인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계 평균 6개월 걸리는 기술이전부터 검증용 배치 생산까지의 기간을 2~3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