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변화는 당의 얼굴에서 시작된다. 새로운 인물만이 새 시대의 희망을 담을 수 있다” 초선의원으로 당 대표가 되어 변화를 이끌겠다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포부 만큼이나 눈에 띈 것은 김 의원 얼굴의 변화였다.

지난 4·15총선 당시 김웅 후보자의 프로필 사진(왼쪽)과 지난 13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 당시 모습.

김 의원은 지난 13일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짙은 정장 차림에 이마 중간까지 앞머리를 자른 김 의원의 얼굴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눈썹이었다. 지난해 당선인 프로필 사진까지만 하더라도 희끗희끗한 눈썹이 진하고 선명하게 채워져 있었는데, 눈썹 색깔이 확연히 달랐다.

김 의원 측은 “(김 의원이) 원체 흰 머리든 눈썹이든 잘 나서 염색을 한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어 머리와 눈썹을 계속 다듬고 있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난 17일 모습(왼쪽)과 지난해 9월 모습.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지난 1월 초 눈썹 미용을 통해 이미지를 바꿨다. 안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꾸 흰 눈썹이 늘어서 눈썹 염색을 한 것”이라며 “나이가 들면서 숱은 그대로인데 흰 눈썹이 생기면서 눈썹 전체가 희미하게 보이더라 그래서 했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계를 제출한 홍준표 의원도 눈썹 문신을 했다. 홍 의원은 한 언론사 유튜브에 출연해 “2011년도인가 2008년도에 하도 당 소속 의원들이 애를 많이 먹여서 탈모가 생기고 눈썹이 다 빠졌다”며 “(그때) 피부과를 운영하는 친구가 눈썹 문신을 하자고 해서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눈썹 문신은 ‘야매(비전문적)’로 하면 안 된다”며 “잘못하면 큰일 난다”고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난해 12월 모습(왼쪽)과 지난 3월 모습.

눈썹뿐 아니라 ‘헤어라인 미용'을 받기도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해 12월 ‘추·윤 갈등(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 직후 업무에 복귀할 당시 사진과 최근 검찰총장직을 사퇴하던 때의 사진을 비교하면 이마 부분의 경계가 달라졌다.

원희룡 제주도 지사의 2019년도 모습(위)과 지난달 13일 모습.

눈매를 교정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원희룡 제주도 지사는 지난해 7월 공식 휴가 기간에 윗눈꺼풀이 쳐져서 눈을 크게 뜰 수 없는 증상인 안검하수(眼瞼下垂)를 고치는 시술을 받았다. 원 지사는 시술을 받은 뒤 ‘인상이 달라졌다', ‘젊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검하수 시술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받은 것으로 전해져 정치권에서는 ‘노무현 수술'이라고도 불린다. 노 전 대통령 외에도 정동영 민주평화당 당 대표 등이 이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4월 모습(왼쪽)과 2010년 인천시장 당선 당시 모습.

안경으로 이미지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인천시장 시절 안경을 쓰지 않았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안경을 쓰면서 인상이 부드러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 대표는 안경 뿐만 아니라 헤어 스타일, 피부 톤을 바꾸는 시술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만큼 이미지 변신 노력이 효과가 있었다는 얘기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원래 눈은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그중 눈썹이 특히 중요하다“며 “눈썹의 두께, 길이에 따라 인물이 주는 신뢰감이나 이미지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코로나 상황인만큼 마스크를 써야 하는 탓에 특히 눈썹이 중요해졌다”라고 했다.

허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한 것으로 보이는 앞머리 선 시술에 대해서도 ”얼굴을 빼고는 헤어가 인상을 결정하는 영향에 70~80%를 차지할 것”이라며 “사람에 따라서는 헤어가 얼굴보다 중요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허 의원은 20여년간 이미지 컨설턴트를 하며 이미지전략연구소장을 지냈다. 기업 최고경영자 대선 후보, 장관 등의 PI(President Image) 작업을 진행해 오던 허 의원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7호 영입인재로 21대 원내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