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아이템 확률을 실제 확률과 다르게 공지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게임사 위메이드(112040)·그라비티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조사에 나섰다. 위메이드는 온라인 게임 ‘나이트크로우’,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온라인(라그나로크)’ 제작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나이트크로우 아이템 확률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또 그라비티에 대해서도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모습. /뉴스1

이들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게임산업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확률형 아이템 정보 변경 사항을 업데이트했는데, 이것이 기존 공지된 내용과 크게 차이가 나 논란이 됐다. 이에 게임 이용자들은 확률 조작이 의심된다면서 공정위에 최근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예를 들어 나이트크로우는 가치가 높은 특정 아이템 등장 확률이 0.0198%에서 0.01%로, 0.1%에서 0.32% 등으로 정정됐다. 또 가치가 낮은 아이템 등장 확률은 91.9802%에서 95.7%로 고쳐졌다. 가치가 높은 이른바 ‘희귀 아이템’의 등장 확률이 부풀려지고, 반대로 가치가 낮은 이른바 ‘흔한 아이템’의 등장 확률은 축소됐던 것이었다.

나이트크로우 운영진 역시 지난달 29일 공지사항을 통해 “특정 확률 아이템 1종에 대한 웹사이트 내 확률 정보가 실제 확률과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운영진은 “확률 정보 등록 시의 실수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공정위는 매출을 올리기 위한 게임사의 의도적인 확률 조작이 있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라그나로크 온라인도 유사하게 지난달 공지를 통해 일부 아이템의 확률이 잘못 표시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웹젠(069080)이 제작한 온라인게임 ‘뮤 아크엔젤’ 또한 특정 횟수 뽑기 시도 전까지는 획득 확률이 0%로 설정된 ‘바닥 시스템’이 존재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