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거주하며 일하는 외국인 임금 근로자 절반 이상이 월평균 200만~300만원을 버는 것으로 집계됐다. 300만원 이상을 버는 외국인 임금 근로자는 36%에 달했는데, 전문인력·영주 목적 체류 자격자들이 대부분이었다.

통계청·법무부는 17일 이런 내용의 ‘이민자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체류자격별로 세분화하고, 이들의 한국 생활상을 분석한 자료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하고 있다. /뉴스1

◇ 우리나라 사는 15세 이상 外人 143만 ‘역대 최대’

우선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 수는 143만명으로 전년보다 12만9000명(9.9%) 증가했다. 증가 폭과 인구 수 모두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남성과 여성 비중은 각각 56.8%, 43.2%였다. 외국인 남성은 주로 취업을 위해, 여성은 주로 결혼을 위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체류자격별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비전문취업(91.2%), 전문인력(63.1%), 방문취업(58.3%) 등으로 높았다. 한편 결혼이민에선 여성이 79.6%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취업자 비중은 64.5%였다. 나머지 31.8%는 비경제활동인구, 3.7%는 실업자로 분류됐다.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광·제조업이 44.6%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숙박음식업(18.4%), 사업·개인·공공서비스(15.5%), 건설업(12.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거주 외국인의 고용 현황 및 총소득 대비 지출 현황. /통계청 제공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0만~300만원 미만’ 구간(50.6%)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300만원 이상’은 35.8%를 나타냈고, ‘100만~200만원’(9.9%)과 ‘100만원 미만’(3.7%)이 그 뒤를 이었다.

소득이 가장 많은 구간인 ‘300만원 이상’은 영주(51.8%), 재외동포(43.0%), 전문인력(43.0%) 등에서 많았다. ‘100만원 미만’과 ‘100만~200만원 미만’은 유학생(43.4%·44.6%)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임금근로자를 포함한 전체 외국인의 월평균 총소득 비중은 ‘200만~300만원 미만’(32.8%), ‘없음’(29.8%), ‘300만원 이상’(24.4%)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총소득 대비 부문별 지출 비중은 생활비(39.4%), 국내외송금(23.2%), 저축(15.7%), 주거비(11.8%) 순이었으며, 국내외송금 횟수는 연평균 9.8회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아주 인터내셔널 데이'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각국의 국기와 전통의상을 입고 있다. /뉴스1

◇ 아시아계 비중 90% 달해… 60%는 수도권 살아

외국인의 국적은 아시아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타 아시아(33.8%), 한국계 중국(33%), 베트남(14.1%), 중국(9.4%) 등이다. 우즈베키스탄·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몽골·캄보디아 등 기타 아시아 인구를 합친 아시아계 비중은 전체 90.3%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비전문취업은 기타 아시아(86.9%) 비중이 가장 높았고, 방문취업은 한국계 중국(84.5%)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문인력은 기타 아시아(32.3%), 베트남(17.2%) 순이며, 유학생은 베트남(34.6%), 중국(29.9%) 순으로 비중이 컸다. 결혼이민의 경우 기타 아시아(33.6%) 비중이 가장 컸고, 베트남(30.1%), 중국(15.1%)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외국인의 60.7%는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다. 방문취업(79.4%), 영주(76.7%), 재외동포(76.1%) 순으로 수도권 거주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전문취업은 경기(40%), 동남권(16.8%), 충청권(16.2%) 순으로 거주 비중이 컸다.

거주 유형은 일반주택(58.3%), 아파트(18.8%), 기숙사(13.8%) 순으로 나타났다. 방문취업(84.6%), 재외동포(71.6%), 유학생(70.9%) 순으로 일반주택 거주 비중이 컸고, 비전문취업은 기숙사(52.0%), 비거주용 건물(20.2%) 등의 비중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