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산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급격한 유가 상승은 국내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가에 민감한 산업에 초점을 맞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8일 발표한 ‘이-팔 전쟁으로 인한 유가 변동 가능성과 국내 산업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과거의 중동지역 전쟁은 높은 유가 상승을 동반하였으며 이-팔 전쟁의 확산 시 유가가 1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이-팔 사태의 전개 상황을 3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했다. 우선 가지지구 내 전쟁이 종료될 경우, 유가 변동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어 레바논과 시리아가 가담하는 국지적 확산으로 전개될 경우 유가는 기존 대비 8달러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해 이란이 직접 개입할 경우 국제유가는 150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와 세계은행(WB) 역시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가 흐름을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연구원은 이어 “유가 상승은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 물가를 상승시켜 기업의 비용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가 상승 충격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비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연구원은 “원유 수입국인 한국은 국제유가 변화에 취약한 산업구조로 돼 있어, 유가 변화에 대한 적절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유가 급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원유 관세 인하, 정부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 등 국내 유가 안정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가 상승 시 비용 상승이 동반되는 화학, 1차 금속, 석유 정제산업에 추가적 정책지원을 통하여 충격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해당 산업의 비용 상승은 타 산업의 비용으로 전가되기도 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유는 특성상 수입선 다변화가 어렵기에 중장기적으로는 대체에너지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R&D 연구가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