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 채용 한마당’에서 구직 활동을 하는 어르신. /뉴스1

취업 경험이 있는 55~64세 인구는 가장 오래 근무한 일터에서 평균 15년 근속해 49세에 직장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령층 10명 중 7명은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고, 평균 73세까지 계속 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였다. 60~79세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75만원에 불과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 경험이 있는 55~64세 인구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4세로 조사됐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7.9개월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51.1세, 여자는 47.8세에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뒀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30.2%)이 가장 많았다.

10년 전(1084만5000명)만 해도 1000만명대 초반에 그쳤던 고령층 인구는 지난해에 이어 1500만명을 넘어섰다. 15세 인구 가운데 고령층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3.4%에 이어 올해 34.1%로 올라갔다. 고령층 취업자는 912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4만9000명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고령층 고용률(58.9%)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년간 구직경험자 비율은 19.8%로 전년 같은 달 대비 0.9%포인트(p) 하락했다. 주된 구직경로는 고용노동부 및 기타 공공 취업 알선기관(35.7%), 친구·친지 소개 및 부탁(32.1%) 순으로 높았다.

고령층 인구 가운데 1060만2000명(68.5%)은 장래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비율은 지난해에 이어 68.5%를 유지했다.

일하고 싶은 사유는 생활비에 보탬(55.8%), 일하는 즐거움(35.6%) 순으로 많았다.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보다 내려갔고, 일하는 즐거움이 차지한 비중은 올라갔다.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통계청 제공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인구는 평균 73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 수준은 200만~250만원 미만(19.8%), 150만~200만원 미만(18.6%) 순으로 높았다.

지난 1년간 연금을 수령한 고령층은 778만3000명(50.3%)으로 집계됐다. 연금 수령자 비율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올라갔지만, 여전히 절반은 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성별 연금 수령액은 남자가 98만원, 여자는 50만원으로 각각 8만원, 4만원씩 증가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75만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만원 증가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25만~50만원 미만(44.6%), 50만~100만원 미만(30.2%), 150만원 이상(12.2%)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