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길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며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2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중소·중견기업 근로자와 소상공인 등 최대 19만명에게 1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한다. 또 관광 활성화를 위해 숙박시설을 예약할 경우 3만원의 할인 혜택을 100만명에게 제공한다.

정부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내수 활성화 대책은 관광 이벤트 확대와 대대적인 쇼핑 할인행사, 실속 정부 지원 등을 통해 내수 ‘붐업’을 추진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정부는 우선 총 600억원 규모의 재정을 지원해 숙박·레저 등 필수 여행비를 할인하고 근로자 등 국내 휴가비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필수 여행비 할인은 ▲숙박 예약 3만원 ▲유원시설 1만원 쿠폰 ▲KTX·SRT 이용료 할인 ▲지방공항 도착 항공권 최대 2만원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휴가비 지원은 당초 9만명으로 수혜 대상을 한정했던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의 대상을 19만명으로 확대해 추진한다. 이 사업은 근로자가 20만원의 휴가비를 적립하면 기업이 10만원, 정부가 10만원을 적립해 총 40만원의 여행 휴가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휴가비 40만원은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전용 온라인몰인 ‘휴가샵’ 등에서 포인트 형태로 여행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릴레이 이벤트도 추진한다. 정부는 4~5월 한류행사와 국제회의를 잇달아 개최하며 여행 분위기를 조성할 방침이다. K-pop 콘서트와 여행박람회 등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다양한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6월 이후로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각종 여행 프로그램을 꾸리고,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8월), 부산국제영화제(10월), 롤드컵(10월),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11월) 등 대규모 이벤트를 연속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내수활성화 대책 추진방향 및 주요과제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통업계가 대거 참여하는 쇼핑 할인대전도 진행된다. 봄·여름철 유통업계 세일을 확대 시행하고, 11월에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는 기간을 15일에서 20일로 연장해 진행하기로 했다.

5월초 어린이날 연휴와 5월말 석가탄신일 연휴에는 국민들의 여행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특화 프로모션을 벌인다.

소비·여행 관련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우선 문화비와 전통시장 지출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한시적으로 10%포인트 상향한다. 문화비는 기존 30%에서 40%로, 전통시장 지출은 40%에서 50%로 조정된다.

정부는 또 휴가 활성화를 위해 공무원의 연가 사용을 촉진하고, 봄철 학교의 재량 휴업 및 교외 체험 학습 등을 활용해 공공과 민간의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매월 마지막 주말을 ‘여행이 있는 주말’로 지정해 주말 단기 여행 수요 촉진을 위한 캠페인도 실시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민관협력 기반의 릴레이식 관광 내수 붐업 패키지로 내수활력 및 경상수지 개선을 도모하겠다”면서 “지역경제와 소상공인에 대한 상생 지원도 병행 추진해 서민 경제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