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개월 만에 13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발언에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8원 급락한 1301원에 출발했고, 장 초반 낙폭을 확대하면서 1200원대로 하락했다. 오전 10시 기준 1298.5원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8월 12일 이후 3개월 만이다.
파월 의장이 이르면 12월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위험선호 신호가 살아난 영향이 컸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 참석해 “이르면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3~14일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기존 0.75%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낮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79% 내린 105.922를 기록 중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12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기정 사실화됐고, 달러는 강세 모멘텀(동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