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국민의 3명 중 1명은 토지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국토 가격은 처음으로 6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도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토지소유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이 통계는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등록한 토지대장 등 지적공부 정보를 기초로 전국의 토지 소유 현황을 파악한 자료다. 소유 구분부터 용도지역 및 지목별 규모, 개인·법인·비법인별 토지소유 상황 등 39종의 다양한 토지 관련 정보가 담겨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뉴스1

국토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토 총면적은 10만431.8㎢로, 토지 가액은 6207조5292억원으로 집계됐다. 토지 가액은 지적공부에 등록된 토지 면적, 지번 수, 단위면적(㎡) 당 공시지가를 곱해서 산정하는데, 5년 전인 2017년(4469억1120억원)에 비해 38.9% 증가했다.

특히나 토지 가액이 6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지 가액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매년 급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18년 8.2% ▲2019년 9.1% ▲2020년 6.7% ▲2021년 10.3% 등이었다. 부동산 가격 급등에 2020년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토지를 소유한 우리나라 국민은 총 1851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인구 5164만명(주민등록인구)의 35.8%에 해당한다. 전년(1805만명)에 비해 2.5% 늘어난 수치다. 가구 수 기준으로는 61.7%에 달하는 2347만가구가 토지를 보유했다.

개인 토지의 소유자 수 추이. /국토교통부 제공

소유자별로 보면, 개인이 소유한 토지는 4만6445㎢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했고 법인은 7087㎢, 비법인은 7783㎢로 나타났다. 개인 보유 토지를 지목별로 살펴보면 임야가 57.7%인 2만6813㎢, 전·답·과수원·목장용지 등 농경지가 34.6%인 1만6077㎢, 대지가 5.5%인 2549㎢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토지 소유 상황을 보면 60대가 29.6%로 가장 많았고, 50대(22.7%) 70대(19.3%)가 그 뒤를 이었다. 60대와 80대 이상의 소유 비율은 늘어나는 반면 50대 이하의 토지 소유 비율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특별자치시에서 가장 활발하게 토지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시도별 면적 대비 실제 거래된 면적의 누적값을 뜻하는 ‘토지거래 회전율’의 경우 세종이 5.1%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토지거래 회전율은 2.6%로, 세종에 이어 경기 5.0%, 충남 3.8% 순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서울은 1.0%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회전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