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4.14%를 기록했다. 이는 8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7월에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당분간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올해 5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4.14%로 전월대비 0.09%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4년 1월(4.15%)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울 시내 은행 창구 모습. /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5차례 인상하면서 국고채 금리를 포함한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른 결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지표금리는 금리인상 여파로 올 들어 일제히 상승했다.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은 금리는 지난 4월 3.38%에서 지난달 3.49%로 0.11%p 올랐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는 같은 기간 1.84%에서 1.98%로 높아졌다.

가계대출 금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표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에서 우대금리 제공을 확대하면서 주담대 금리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가계대출 금리를 구성하는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16%p 오른 5.78%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표금리 상승과 저신용차주의 대출 비중 확대 등이 일반신용대출 금리를 밀어올렸다. 보증대출금리는 햇살론, 안전망 대출 등 저소득·저신용 차주 대상 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0.21%p 오른 3.77%를 나타냈다. 반면 집단대출금리는 0.04%p 내린 4.24%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0.15%p 상승한 3.6%로 나타났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35%,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79%로 각각 0.18%p, 0.12%p씩 올랐다.

기업과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 대출평균금리도 전월 대비 0.11%p 상승한 3.68%을 기록했다. 저축성수신금리의 경우 연 2.02%로 0.15%p 올랐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差)는 2.37%p로 전월대비 0.02%p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