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20대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 증가율이 29.4%를 기록하며 다른 연령대의 평균대출 증가율과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9세 이하 연령대의 대출은 ‘주택외담보대출’에서 45.0%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는 당시 증시 활황을 계기로 주식 등 유가증권 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났던 결과로 보인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일자리 행정 통계-임금근로자 부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2월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4862만원으로 전년보다 10.3%(454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손민균

이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전년 대비 평균대출 증가율은 29세 이하(29.4%)에서 가장 높았다. 30대는 15.5%, 40대는 10.0%, 50대는 5.2%, 60대는 1.7%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평균대출액은 29세 이하 1466만원, 30대 6475만원, 40대 7128만원, 50대 5810만원, 60대 3675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대출을 대출 종류별로 나눠 보면, 29세 이하 평균대출은 전년보다 주택외담보대출이 45.0%, 신용대출이 23.3% 각각 늘었으며 주택외담보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주택외담보대출은 유가증권(주식, 채권, 펀드 등) 담보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이 해당한다. 29세 이하의 주택외담보대출의 중위대출액은 2019년 12월 기준 1492만원에서 2020년 12월 기준 2160만원으로 늘었다.

반면 30~60대는 신용대출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평균대출 기준 30대의 경우 주택외담보대출은 21.3% 늘었지만 신용대출은 25.6%가 늘었고, 40대는 주택외담보대출은 15.3% 늘었지만 신용대출은 19.9%가 늘었다. 50대는 신용대출은 15.4% 늘었지만 주택외 담보대출은 6.3% 증가에 그쳤다.

신용대출과 주택외담보대출 비중의 급증은 이 같은 증시 활황에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 증가가 원인으로 보인다. 2020년 코스피는 코로나19 충격으로 3월 하순 1566포인트까지 폭락했지만, 이후 반등하며 12월 30일 2873.47포인트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나타나면서 ‘동학개미’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이 시점에 다른 연령대 비해 소득이 낮고 위험감수 성향이 큰 20대는 신용거래 등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택외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었던 셈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30~40대는 신용대출과 주택외담보대출을 함께 늘렸던 것으로 보인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4862만원으로 전년보다 10.3%(454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 평균대출액은 대기업에 종사자는 7624만원 중소기업 종사자는 3941만원이었고, 소득구간별로 보면 소득 30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2386만원, 1억원 이상 임금근로자는 1억7131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