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맡은 항공업계의 작년 국제선 탑승객이 36년 만에 320만명대로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비해 98% 급감한 수준이다. 2020년과 비교해도 77.5% 줄었다. 반면, 지난해 국내여객과 항공화물 실적은 전년 대비 각각 31.7%, 17% 증가했다. 사실상 국제여객 급감으로 ‘임시폐점’ 수준인 항공업계가 국내여객과 항공화물 수요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항공 국제선 탑승객은 전년 대비 77.5% 감소한 321만명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하면 96.4% 감소한 수준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제여객은 2017년 7696만명→2018년 8593만명→2019년 9039만명을 기록한 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2020년 1424만명으로 급감했다. 국제선 여객기 탑승자수가 30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1985년(346만7382명)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기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의 모습 /연합뉴스

지역별로는 중동 등 기타(4.7%)를 제외한 일본(-93.3%)·중국(-81.1%)·아시아(-88.3%) 등 전 지역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21년 국제선 여객의 70.2%를 상위 10개국에서 운송했다. 1위는 미국(89만 명)으로 2019년 대비 22.4%p 증가한 27.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 중국(42만 명), 3위 일본(15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선 여객은 전년 대비 31.7% 증가(2019년 대비 0.5% 증가)한 3315만 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여객자수는 2017년 3241만명→2018년 3160만명→2019년 3298만명을 기록한 뒤,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2516만명으로 급감했다. 작년 국내여객자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총 항공여객자는 전년 대비 7.7% 감소한 3636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선 여객은 인천(-98.2%)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항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확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김포(7.0%)·김해(21.1%)·여수(74.7%) 등은 증가했지만, 제주(-9.8%)·대구(-2.3%)·인천(-99.7%)은 감소했다.

/국토부

국내선 여객 중 대형항공사 운송량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930만 명(점유율 28%), 저비용항공사(LCC)는 41.3% 증가한 2385만 명(점유율 72% 차지)을 기록했다. 국내선 여객의 수요를 대부분 LCC항공사가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 호조 및 해운물류 전환 등으로 전체 항공화물은 전년 대비 11.4% 증가(2019년 대비 15.2% 감소)한 362만 톤을 기록했다. 수하물을 제외한 항공화물은 전년 대비 17.0% 증가(2019년 대비 16.3% 증가)한 340만 톤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사이판 등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유휴 여객기의 화물기 활용 등을 통해, 항공업계의 코로나 극복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용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방역안전 중심의 항공운항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운항재개에 따른 선제적 안전관리, 지속가능한 항공생태계 구축할 방침”이라며 “항공산업발전조합 설립, 드론 활성화, 항공기정비기술(MRO)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항공업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