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없는 중장년층(35~59세) 1인가구의 통신요금 연체율이 15.9%로, 3인 가구에 비해 1.7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득이 없는 중장년층 1인가구의 연체 위험이 높고, 다인가구에 비해 더 큰 경제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으로 의미한다. 또 1인가구가 배달앱을 가장 많이 사용한 지역은 대학가 주변이고, 4인 가구는 한강 인근에 거주하는 강남, 서초, 광진구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22일 SK텔레콤의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서울시 1인 가구 정책지원’ 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지난 5월~7월까지 SK텔레콤 가입자의 통신 정보와 통계청의 인구·가구 정보와 결합해 분석됐다.

/통계청

통신요금 연체율은 중장년층(35~59세) 1인가구 중 소득이 없는 계층의 연체율이 1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소득이 없는 같은 연령대의 2인가구(11.6%), 3인이상 가구(9%)에 속한 개인의 연체율과 비교했을 때, 1.37배, 1.77배 높은 수준이다. 소득이 없는 중장년층 1인가구의 연체위험이 높고, 다인가구에 비해 더 큰 경제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인가구는 다인가구보다 통화량(횟수)은 많은 반면, 통화 대상자 수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적은 수의 사람들과 자주 통화한다는 것이다.

1인 가구 내에서 통화대상자는 남성이 더 많았다. 특히 30~50대 남성의 경우, 통화대상자가 20대에 비해 약 15명 이상 많았다. 여성의 경우 전 연령대에 걸쳐 남성보다 통화대상자수가 더 적다. 50대 여성은 20대에 비해 약 15명 정도의 많은 사람들과 통화하는 것으로 측정되었다.

하지만 통화량(횟수)의 경우 30대를 제외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통화량(횟수)을 보였다. 여성은 30대 이후 통화량(횟수)이 60대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하지만 남성은 20대 이후 통화량(횟수)이 줄어들었다. 통화대상자는 남성이 대체적으로 많지만, 통화량은 여성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 1인가구의 경우, 소득수준에 따라 통화량(횟수)에 큰 차이를 보였다. 중상이상(7000만원 이상) 소득층에 속한 고령층 1인가구의 경우 청년층 1인가구보다 더 많은 통화량(횟수)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된 수입에 따라, 독립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자정보를 주고받는 메시지앱 사용빈도의 경우, 1인가구와 3인이상 가구간 큰 차이는 없었으나, 소득이 없는 1인가구와 3인이상 가구 구성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차이가 컸다. 소득이 없는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빈도로 메시지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핸드폰의 소액결제 비중은 소득이 없거나 저소득층에 있는 1인가구가 높게 나타났다. 청년층의 1인가구 내에서 중상이상 소득층의 월평균 결제액이 4654원인데 반해, 소득이 없는 1인가구와 저소득층의 1인가구가 각각 9623원, 9110원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없는 청년층 3인 이상 가구 구성원의 월평균 결제액 5359원과 큰 차이가 있다. 소득이 없거나 저소득층 1인가구의 소액결제 비중이 높은 것은 신용카드를 대신해 핸드폰 결제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은 이들의 신용위험과 관련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봤다.

또 청년층 1인가구의 경우 다인가구보다 휴일 이동거리가 길었으며, 특히 중상이상 소득층에 속한 1인가구의 휴일 이동거리가 가장 길었다. 하지만, 고령층 1인가구는 휴일 이동거리는 다른 형태의 가구 구성원과 비슷하거나 더 적었다. 소득이 없거나 저소득 구간의 1인가구의 경우 휴일 이동거리가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1인가구는 다인가구의 외출횟수와 유사하거나 적었다. 특히, 소득이 없는 고령층의 1인가구 외출횟수는 극히 적어, 고령층의 중상이상 소득에 속한 사람과 약 5회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문제 혹은 경제적 문제와 연관이 있거나 사회적 고립상태인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아울러 1인가구 중에 배달앱을 가장 많이 사용한 지역은 신촌, 안암, 관악 등 대학가 주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4인 가구의 경우, 한강 인근에 거주하는 강남, 서초, 광진구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통계 정보와 통신정보를 결합해 나온 결과를 종합해 보면, 젊은 층 1인가구는 이른 나이에 경제주체로서 활동을 시작하며, 이동성, 거주특성, 여가, IT기술의 활용 등 여러 면에서 역동적이면서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젊은 1인가구가 미래에 경제활동에 위축된다면, 그 1인 가구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약자가 될 수 있으며 그만큼 우리 사회의 건전한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