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공급망 워킹그룹을 구성해 반도체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차량용 반도체 품귀 사태와 같은 불안 요소에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한국 측 관계자들이 9일 화상으로 진행된 '제1차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에 참석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제1차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를 화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화는 지난달 산업부와 미국 상무부 간 장관 회담에서 개최를 결정했었다.

한국 측에서는 산업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코트라(KOTRA)가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미 상무부와 미 반도체산업협회(SIA), 미 국가기술표준원(NIST), 반도체 민관연구 컨소시엄(SRC),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투자기관인 셀렉트 USA 등이 참석했다.

두 나라는 공급망 워킹그룹과 산업 협력 워킹그룹으로 나눠 반도체 협력에 필요한 논의를 이어갔다. 공급망 워킹그룹은 양국 반도체 공급망 현황과 미래 공급망 강화 방향에 대해 대화했고, 산업 협력 워킹그룹은 양국 간 기술·인력·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국은 미국에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전력 반도체와 탄소 저감 공정·기술 개발 등에 관한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앞으로 공급망 워킹그룹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 수요·공급을 분석해 공급망 불안 요인을 사전에 검토하고, 이와 관련한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산업협력 워킹그룹은 민관 연구계·산업계가 참여해 자국의 반도체 기술 개발 로드맵을 공유하고, 공동 연구가 필요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발굴해 협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 SRC와 한국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기술·인력 협력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반도체 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인 세미콘에 코트라와 셀렉트 USA가 참여해 양국 공급망 강화를 위한 한·미 기업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날 대화를 계기로 양국은 반도체 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매년 가을 양국이 번갈아 가며 반도체 협력 대화를 개최한다. 우선 내년 1분기에 차기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2022년 가을 한국에서 개최하는 제2차 반도체 대화에서는 워킹그룹의 1년간 논의 결과와 협력 프로젝트 추진 현황을 보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