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겨울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해 최대 16기의 석탄발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 석탄발전의 30.2%를 멈춘다는 의미다. 정부는 이 조치로 미세먼지 2838톤(t)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날 서울의 모습. /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37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겨울철 전력수급 및 석탄발전 감축 대책’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정부는 올겨울 공공 석탄발전 8~16기의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산업부는 “안정적인 전력 수급과 계통 유지,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과 수급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석탄발전기는 총 53기다. 이번 겨울에 최대 16기가 멈추면 전체 석탄발전의 30.2%가 중단되는 셈이다.

겨울철 석탄발전 가동 중단은 2019년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시행과 함께 도입됐다. 작년의 경우 총 56기 가운데 9~16기(16.1~28.6%)의 가동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석탄발전 감축 시행으로 계절 관리제 시행(2018년 12월~2019년 2월·5406t) 전과 비교해 미세먼지가 2838t 저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회의에서 정부는 전력 수급 대책도 마련했다. 정부는 올겨울 최대 전력 수요를 기준전망 90.3기가와트(GW) 내외, 상한 전망을 93.5GW 내외로 내다봤다. 올겨울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10월 22일 기준)과 최근 기온 변화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놓은 수치다.

공급 능력은 겨울철 발전기 정비 최소화 등을 반영해 110.2GW 수준으로 잡았다. 최저 예비력은 석탄발전 감축 방안 시행 이후에도 10.1GW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예비력 수준에 따라 필요하면 9.7~13.5GW의 추가 예비 자원도 투입한다. 이번 전력 수급 대책 기간은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 부문의 에너지 수요 관리 점검을 강화하고 민간의 소비 행태 변화를 유도하겠다”며 “폭설·한파에 따른 발전 설비 동파, 태양광 패널 동결 등에 대비해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