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22일 “아시아 지역은 인플레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여타 하방 위험이 상존하며, 성장세 회복을 위해서는 역내 빠른 백신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으로 임명된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 국장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부총재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IMF는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지난 4월 전망 대비 1.1%P(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 국장을 비롯해 아세안+3개국의 재무차관과 중앙은행 부총재, 역내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아시아개발은행(ADB)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IMF와 AMRO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될 것을 전망했다. 펜데믹이 대유행병이라면, 엔데믹은 풍토병처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감염병이다. 위기극복 시까지 완화적 거시정책, 피해계층에 대한 집중지원과 그린·디지털 경제 등 구조적 전환 대비를 제안했다. 회원국들은 역내 백신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어 2022년 역내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AMRO는 최근 올해 역내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는데, 그 원인으로 델타변이 확산과 공급망 차질, 국가간 불균등한 회복속도 등이 주요 하방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AMRO는 당초 지난 3월 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7%로 내다봤는데, 최근 이를 6.1%로 하향했다.

한국은 브루나이와 함께 올해 아세안+3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부총재 회의 공동의장국이다.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를 위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대체금리 선정, 역내통화 활용방안 등 핵심의제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고 신규 정책과제 논의를 주도했다.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윤태식 국제경제관리관은 이날 회의에서 “당분간 확장적 거시정책의 지속과 그 이후의 질서있는 정상화”를 제안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자 협력채널을 기반으로 역내 공급망의 약한 고리를 찾아 보강하고 자유로운 재화 및 인적 이동을 촉진해 역내 공급망의 회복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