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바이오제품 생산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혁신신약 소재 연구개발(R&D) 효율을 2배로 높인다는 목표 아래 정부 주도의 공공 ‘K-바이오 파운드리’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바이오사이언스 현장에서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혁신성장 빅3 산업은 바이오헬스,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등이다.

유전체를 합성해 생명시스템을 만드는 합성생물학 기술은 바이오산업 전분야의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다. 이 분야의 세계 시장규모는 지난해 103억 달러(약 12조3000억원)에서 2030년 1255억 달러약 149조8000억원)로 11.2배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8.4%로 예상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8일 경기도 판교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기재부

홍 부총리는 “합성생물학을 집중 육성해 바이오제품 생산에 드는 시간과 비용은 절반으로, 혁신신약 소재 R&D 효율은 2배로 높이는 게 목표”라며 “합성생물학 핵심기술을 선제 확보하고, 전과정(D-B-T-L)을 고속·자동화할 정부주도의 공공 ‘K-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운드리 구축과 관련해 2023년까지 6852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이 분야 전문인력 양성, 기술활용을 위한 유전자변형생물체법 등 법제도 보완 등 생태계 조성, 기반 제품개발 및 창업 활성화 등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백신 전임상 지원제도를 ‘전임상시험 통합시스템’(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 항구화해 2022~2026년 5년간 ‘국가 전임상 지원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바이러스 연구자원센터(BL3 5실+ABL3 4실), 영장류 실험시설(ABL3 4실) 등 연구 인프라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이 같은 지원을 통해 바이오 벤처기업 등에 대해 맞춤형 원스톱 전임상 서비스를 제공, 백신·신약개발 후보 물질을 조기에 임상 진입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오의약품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관 제도를 개혁하기로 했다. 의약품 원부자재 등 신속통관 지원, 바이오의약품 임상물품을 보세공장 반입대상 물품에 추가(업체당 연 20억원 절감 예상), 보세공장 활용 사전 컨설팅 지원 등을 도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