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중국 경제가 하반기 6% 내외, 연간 8%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내수 확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전세계와 중국 일부 지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미국과의 외교 마찰 등은 중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축하 문예 공연 '위대한 여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의료진 차림을 한 예술가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은 11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올 하반기 중국 경제 전망과 주요 이슈를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는 내수 회복과 고용 개선에 힘입어 6%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연간으로는 8%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대외수요가 큰 폭 증가하고 생산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아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0년 1분기 -6.8% ▲2분기 3.2% ▲3분기 4.9% ▲4분기 6.5% ▲2021년 1분기 18.3%를 기록했다.

다만 ▲전 세계 및 중국내 일부지역의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부동산가격 상승 ▲지방정부 부채문제 ▲미국과의 외교마찰 등은 중국경제의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5월 하순 광둥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중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제기됐다. 5월 21일부터 6월 28일까지 중국내 코로나19 확진자 827명 가운데 광둥성 확진자만 40.6%에 달했다. 특히 광둥성은 중국 국내총생산의 10.9%, 수출의 21.5%를 담당하고 있어 우려가 컸다.

확진자 발생 지역에 대한 봉쇄조치, 광저우시 전체인구 1867만명에 대한 핵산 검사, 백신접종 가속화 등으로 6월 이후 중국의 지역발생 확진자 수가 대폭 감소했다. 한은은 당국의 총력 대응으로 최근에는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의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중국에선 백신접종이 가속화(1일 2000만회 이상)되고 있어 하반기 집단면역 형성이 예상되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제약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중국에선 전체 인구의 85.5%에 해당하는 12억1000만회의 백신접종이 지난달 28일까지 완료됐다. 1억회 추가접종에 평균 4일밖이 소요돼, 원활하게 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광둥성 코로나 발생의 충격이 단기에 그치면서 소비 회복 및 수출 증가세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전 세계적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및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는 ‘펜트업 소비’도 이뤄져 경기 회복이 본격화할 전망도 제시했다. 한은은 “최근 서비스업 회복이 기대보다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 하반기에는 관광, 외식, 숙박, 항공, 엔터테인먼트 등 대면서비스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는 등 소비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수가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소비자물가는 최근 생산자물가의 높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연간 1% 중반의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