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우리 사회는 다양하게 그리고 급속하게 변화되고 있다. 변화의 선제적 대응이 성공과 도태를 결정한다. 온라인대학도 같은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사회변화를 교육환경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온라인대학의 미래전략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리 사회는 ‘융합의 직업’ 시대로 이미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전통적 의미의 사회복지사는 최근 돌봄 영역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인공지능(AI) 로봇이나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의 융합지식과 기술을 가진 ‘디지털 사회복지사’로 새롭게 등장할 것이다. 직장과 직업의 구분이 없어지고, 미래산업을 겨냥한 자격증이 더 각광받는 사회로 진화된다. 고전적 자격증을 벗어나 첨단형 혹은 융합형 자격증을 가진 인재를 배출하는 커리큘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교육 매체가 다양화되고 이를 학습자가 직접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다. 학교나 학원에서, 교수자가 정한 내용으로 일방적 제공되던 교육이 유튜브, 오디오북, SNS 등을 통해서 진행되고 있다. 교사나 교수 1인이 다수의 수강생에게 강의하는 전통적 교수 방법이 AI 로봇을 통해 개인 수준 맞춤형 교육으로 수준별로 선택하게 되고, 유튜버가 교수로 등장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학교 개념이 허물어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모든 초중고에서 운영된 온라인수업은 온라인교육에 대한 편견을 사라지게 하였고, 온라인교육 생태계 자체를 변화시켰다. 오프라인 대학교에서 온라인교육이 가능하게 되어, 미네르바스쿨처럼 최고의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온라인강의로 비즈니스모델의 학교들이 대거 등장하게 될 것이다. 또한 2모작 인생을 준비하는 사회교육 및 평생교육은 공공온라인학교(무크형)로 거듭나 누구든지 손쉽게 사회변화에 적응하는 공공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실제로, 오프라인대학교에서도 온라인교육이 가능해졌고, 온라인대학교에서도 사이버 혹은 디지털이라는 명칭을 삭제할 수 있게 되었다. 점차 사이버교육은 양극화되고, 사회변화에 적응한 강자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이러한 코로나 이후 사회변화와 온라인교육에 대한 다양한 요구에 따라 온라인대학교는 어떠한 적응과 변화가 필요할까?

첫째, 온라인대학교 수강생들의 특성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평생교육적 차원의 학생들은 줄어들고 지방대와 전문대학을 진학하려던 20대 학생들이 지금 온라인대학교로 대거 진입 중이다. 이들에 대한 욕구와 필요를 분석하고, 미래사회를 예측하는 새로운 직업군을 겨냥하여 학과를 개설하며, 이들이 원하는 취업, 창업, 자격증취득에 초점을 둔 교과과정 운영과 교육서비스, 진로서비스 등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대학교라는 학사학위의 품질을 갖춘 형태 교육과정은 기본이다. 이미 자격증관리센터, 취창업지원센터, 진로동아리지원 등을 통해 그들을 관리 중이다. 하지만 조직의 설치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그 조직 안에서 실제로 학생들의 욕구가 반영되는 서비스와 시스템, 데이터베이스화, 그리고 투자가 구축되어야 한다.

둘째, 국가장학생들이 온라인대학교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여건상 어려움을 가진 학생들이 입학하게 된다는 것은 교육복지서비스와 학점관리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희망사다리’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학업 중의 일자리 연계 서비스, 장학제도, 다양한 시험 및 평가시스템, 상담 서비스의 도입 등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특정 기업이나 직업군의 직무교육(OJT)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 전 특정 기업의 위탁 및 특별과정도 필요하게 될 것이고, 사회 및 기술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도록 취업 중에도 추가적인 교육과정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학과 등도 개설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수들은 새로운 과목과 신규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 열린 마인드와 지식습득의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 온라인대학교의 대학원 운영에도 차별화가 필요하다. 우선 인적 네트워크를 마련해 줄 수 있는 온오프라인 비교과서비스 지원이 필요하고, 국제자격증. 해외대학교와의 공동석박사학위 등이 가능한 학과 및 과목 등의 개발되어야 오프라인대학원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게 될 것이다.

다섯째, 사이버대학의 해외 진출은 한국어 교육의 제공이 아니라, 콘텐츠와 시스템 혹은 분교형 온라인캠퍼스의 수출을 의미하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좋은 사이버대학교 시스템을 활용한 외국의 온라인대학이 만들어지고, 한류 및 과학기술 등의 앞선 정보를 담은 콘텐츠(외국어자막 포함)라면 외국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여섯째, 교수자(제공자) 중심의 학과 및 교과목 편제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그동안 온라인대학교는 교수가 본인의 전공에 따라 학과(트랙)를 결정하고, 거기서 자신이 가르칠 수 있는 과목을 결정하는 구조였다. 10~15년 이상 같은 내용으로 과목을 운영할 수 있었다. 이제는 이 패러다임을 혁신해야 한다. 학생들의 욕구를 먼저 진단하고, 그들이 원하는 자격증(민간, 공인, 해외 자격증 등)이 무엇인지 선택하고, 이러한 자격증들이 유사하게 엮일 수 있는 과목들을 묶어 트랙이나 학과를 결정하고, 그 과목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수를 채용하거나 신규과목 의무배당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 결국 교수의 혁신 없이는 학교의 혁신이 없다.

이제 온라인대학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온라인교육 시장에 각 대학교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와 역량이 무엇인지를 결정하고, 이에 따라 운영모델을 고민해야 한다. 교육부에 대해서도 온라인대학교의 역량평가를 하나의 잣대가 아니라 다양한 운영모델에 적합한 평가지표를 개발하게 함으로써 각자의 온라인대학교들이 그 특성에 적합하게 운영하는지를 평가하도록 요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