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울트라. /홈페이지 캡처

애플 신제품이 지난 7일 국내에 공식 출시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프리미엄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울트라’와 ‘갤럭시워치5프로’를 내놨다.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워치까지 고급화 전략에 나선 것이다. 두 회사 모두 격한 야외활동에 특화된 제품을 내놨고, 특히 애플워치 울트라의 가격은 기존 모델 대비 두배가량 높다.

전 세계에서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매해 늘고 있다. 8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고물가 여파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7% 감소했으나,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오히려 13% 증가했다. 스마트폰의 액세서리 정도로만 여겨졌던 스마트워치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애플과 삼성 입장에서도 모바일 생태계 구축을 위해 놓쳐서는 안 되는 제품이 된 것이다.

◇ 궁극의 스포츠 워치 ‘애플워치 울트라’

애플이 선보인 고성능 모델 ‘애플워치 울트라’는 극한 레저활동을 즐기는 사람을 위해 나왔다. 하이킹, 러닝, 다이빙은 물론 고산 등반, 사막 트레킹, 스쿠버다이빙까지 온갖 종목에 적합한 스포츠 워치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손목 밴드도 운동 종류에 따라 적합한 밴드를 착용할 수 있도록 각각 다르게 만들었다. 애플은 “궁극의 스포츠 워치를 만들기 위해 모든 요소 하나하나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49㎜ 티타늄 케이스를 적용해 사막에서의 마라톤 등 극한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도 기존 제품의 2배 수준인 36시간 동안 지속되며 저전력 모드 시 6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20℃의 혹한이나 고온인 55℃까지도 사용이 가능하고, 수심 40m까지 방수기능을 제공한다. 화면 밝기도 일반 애플워치보다 2배 이상 밝다.

측면의 ‘동작’ 버튼을 누르면 나침반 중간 지점 설정, 경로 되짚기 시작, 운동 제어, 다이빙 시작 등 맞춤 설정이 가능하다. 길게 누르면 사이렌이 작동한다. 이번 애플워치8부터 심전도, 혈중산소, 체온 측정이 가능해졌는데 애플워치 울트라에도 모두 탑재됐다. 자동차 충돌을 감지한 뒤 10초 이상 이용자의 반응이 없을 경우 응급구조기관에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기도 한다. 애플워치 울트라 국내 판매 가격은 114만9000원으로 일반 모델(59만9000원)의 두 배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갤럭시워치5를 출시하면서 기존 인기 모델이었던 ‘클래식’을 없애고 ‘프로’ 모델을 추가했다. 갤럭시워치5프로도 애플워치 울트라처럼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게 만들었다. 디스플레이에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해 쉽게 깨지지 않도록 했다.

갤럭시워치5에는 GPX 파일을 이용해 운동 경로를 설정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운동 도중 출발 위치로 경로를 안내 받을 수 있는 ‘시작 지점으로 경로 안내 받기’ 기능도 탑재됐다. 워치를 착용한 상태로 자면 수면 측정이 이뤄져 수면 점수 유형 확인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나 심박수, 체성분, 혈중 산소 포화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일반 모델의 2배 가까이 되는데 최대 80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다만 일반 모델과 프로세서, 램 용량, 저장공간 용량 등은 같다. 비접촉식 온도 센서가 탑재됐지만 체온 측정 기능을 지원하지는 않고 있다. 가격대는 애플워치 울트라의 절반 가격도 안되는 49만9000원이다.

갤럭시워치 5 프로. /삼성전자 제공

◇ 스마트워치 시장, 매해 17.8% 성장

스마트워치 시장은 앞으로도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최근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은 올해 235억달러(약 33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해 17.8% 성장해 2032년에는 1215억달러(약 170조원) 수준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다양한 야외 피트니스 활동 참여가 증가하면서 스마트워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봤다. 뉴욕타임스도 “제조사들이 혁신을 위해 스마트폰보다 더 젊은 제품인 스마트워치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29.3%로 1위, 삼성전자는 9.2%로 2위를 기록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격차가 아직 꽤 많이 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점유율이 1.8%포인트 증가해 화웨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올해 1분기는 애플이 30.5%, 삼성전자가 10.9%를 차지했다.

3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업체들도 있다. 샤오미, 구글도 지난 6일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 프리미엄 모델을 분류해서 내놓지는 않았지만 이 제품들도 아웃도어 활동과 건강관리 기능을 업데이트해 출시했다.

샤오미는 스마트 밴드7 프로를 국내 공식 출시한다. 이동측량기법(GNSS)을 탑재해 스마트폰과 연결 없이도 정확한 운동 기록을 남길 수 있다. 구글은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를 출시했다. 구글 자회사 핏빗과 통합돼 심장 박동 추적,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슬립스코어, 40가지 운동 모드 등 다양한 첨단 건강·피트니스 기능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