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함 SK텔레콤 정책협력 담당 부사장이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2'에서 SK텔레콤의 UAM 전략과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비즈 DB

성석함 SK텔레콤 정책협력 담당 부사장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2′ 강연을 통해 “SK텔레콤은 컨소시엄을 통해 2025년 가장 빠른 UAM(도심항공이동체계) 사업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했다.

성 부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UAM은 지상교통과 연계돼 있어야 하고, 이 때문에 강력한 모빌리티 플랫폼이 핵심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티맵 등으로 모빌리티 역량을 쌓은 회사는 SK텔레콤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UAM은 지난 2016년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 우버가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도심 상공을 날며 사람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무인이동 체계다.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으면서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는 eVTOL(이브이톨・전기수직이착륙기)을 활용한다. 위아래로 뜨고 내린다는 점에서 헬리콥터와 비슷한 비행원리를 지니고 있지만, 배터리 사용으로 탄소배출이 없는 전기동력이라는 점, 도심 비행을 위해 55~65dB(데시벨)의 낮은 소음을 필수요소로 한다. 또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며, 수용성과 관련해서 부품이 적고, 여러 개의 독립적인 프로펠러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UAM은 ‘탄소중립’과 ‘도시과밀화’라는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기인한다. 현재 인류가 봉착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통 체계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성 부사장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 언론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며 “많은 합종연횡과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기도 하다”라고 했다.

UAM은 기본적으로 교통이라는 점, 또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규제산업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현재 국회에는 UAM 특별법이 발의돼 있는 상태다. 성 부사장은 “하늘길을 다닌다는 것은 모든 게 미리 다 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국가 안보와도 밀접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성석함 SK텔레콤 정책협력 담당 부사장이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2'에서 SK텔레콤의 UAM 전략과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비즈 DB

우리나라는 이미 3년여 전부터 UAM 관련한 정책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또 발전하는 단계라는 게 성 부사장의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20대 대통령실의 국정 과제로 선정돼 정책 추진 우선순위도 높은 편이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주관해 추진하고 있는 UAM은 특별법은 물론이고, 기초적인 규제와 틀, 방향이 마련돼야 하며, 적절한 연구개발(R&D)도 병행돼야 한다. 성 부사장은 “민간과 정부가 UAM을 실증하는 ‘그랜드 챌린지’를 앞두고 있다”라고 했다.

흔히 통신회사로 알려진 SK텔레콤은 UAM 분야에서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에 주목하고 있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는 UAM 기체와 이착륙 플랫폼 버티포트, 기존 지상 교통수단 등의 물리적인 요소를 지능적으로 연결하는 개념이다. 성 부사장은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시대에 혁신 서비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SK텔레콤도 사업을 시작했다”라며 “여러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특히 운항 서비스는 물론 관제 등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했다.

현재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그랜드 챌린지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R&D 등 국책과제도 함께 한다. 정부 계획은 올해 사업 참가자를 선정해 2023년 개활지(전남 고흥)에서 실증, 2024년 준도심 또는 도심(미정)에서의 실증을 거쳐 2025년 상용화하겠다는 것이다. 성 부사장은 “그랜드 챌린지 참여에 앞서 SK텔레콤은 자체적인 운항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3차원(3D) 지도를 만들었다”라며 “사전과 사후 검증 가능성을 토대로 경로와 할로 등을 개발하고 모니터링을 준비 중에 있다”라고 했다.

SK텔레콤은 미국 조비(JOBY)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조비는 UAM에 활용하는 eVTOL 분야에서 최장 비행 기록을 갖고 있는 회사다. 또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받았다. 성 부사장은 “조비를 선택한 이유는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고, 인증도 빠르며 가장 많은 투자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5년 상용화는 우리 컨소시엄만 가능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