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는 23일 신작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뱅가드 앤 배가본드’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건비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와 신작 개발 지연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르M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위메이드는 최근 가상자산 사업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미르M의 성공에 회사의 명운이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메이드는 23일 모바일 신작 ‘미르M’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미르M은 지난 2001년 출시된 PC MMORPG ‘미르의 전설2′ 지식재산권(IP)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게임이다. 미르의 전설2는 출시 당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원조 한류 게임’으로 명성을 떨쳤다. 신작은 원작의 핵심 요소였던 8방향 그리드와 쿼터뷰 방식 등 주요 게임 요소는 그대로 재현하면서 그래픽을 개선했다. 또 모바일 환경에 맞는 다양한 편의 기능도 구현했다.

위메이드는 신작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배우 황정민을 홍보 모델로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했고, TV 광고, 서울 시내 옥외 광고, 버스 및 지하철 내부 광고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5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르M은 비공개 베타 테스트 지표가 전작 대비 좋다”라며 “(미르M의 성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라고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뉴스1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미르4의 인기와 선테이토즈의 연결 편입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고 매출을 달성했지만, 인건비가 3배 가량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 급감했다. 여기에 테라·루나 코인 사태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위메이드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미르4에 돈버는 게임(P2E)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 100만명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위메이드는 대체불가능토큰(NFT), 탈중앙화 금융(DeFi)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테라·루나 코인 급락 여파로 위메이드의 위믹스코인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위메이드는 새로운 메인넷 ‘위믹스3.0′과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를 예정대로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는 위메이드가 미르M에 P2E 요소를 더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미르M의 성공이 회사의 명운을 결정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위메이드 신작 '미르M' 온라인 쇼케이스./ 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가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미르의 전설 IP를 활용한 만큼 미르M의 성공 가능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르의 전설 IP의 중국 내 인기를 고려했을 때 올해 2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라며 “(지난달 진행한 베타테스트를 고려할 때) 올해 미르M을 통해 개발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증권가는 미르M이 일매출 8억원, 글로벌 일매출 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작인 미르4와 비슷한 성적이다.

게임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MMOPRG 장르를 채택한 만큼 실패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있다. MMORPG는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 특성상 이용자의 이탈이 다른 장르 대비 낮다. 또 흥행 이후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용자가 특정 MMORPG 게임을 하다가 다른 게임으로 옮길 때 발생하는 전환비용, 즉 매몰비용이 다른 장르 대비 큰 만큼 ‘그동안 게임에 투입한 시간과 돈이 아까워 그만두지 못하는 상황’이 MMORPG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리니지M, 오딘:발할라 라이징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게임 대부분이 MMORPG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