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은현

데이터 보호 솔루션 전문기업 빔 소프트웨어는 18일 랜섬웨어 공격을 받는 기업 중 76%가 데이터를 복구하기 위해 금전적 대가를 지불했으며, 이 중 3분의 1은 아직도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빔 소프트웨어가 전 세계 랜섬웨어 현황을 조사한 ‘2022 랜섬웨어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랜섬웨어 공격 중 80%는 피해 기업이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도록 백업 저장소를 파괴하는 등 취약점을 노렸다.

빔 소프트웨어가 조사기관 벤슨 본에 의뢰해 수행한 이번 연구는 지난 12년간 1회 이상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전 세계 기업 정보기술(IT) 리더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응답자의 76%는 사이버 공격을 받은 이후 데이터를 복구하기 위해 금전적 대가를 지불했다고 응답했고, 52%는 대가를 지불하고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 24%는 데이터 복구에 실패했다. 오직 19%의 응답자만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 빔 소프트웨어는 이러한 데이터 복구 능력은 나머지 81%의 기업이 적절한 데이터 보호 전략을 갖춰야 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커가 노리는 해킹 공격 시작점은 다양했다. 사용자가 악성 링크를 클릭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피싱 이메일을 사용하여 기업에 침투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침투를 완료한 해커는 데이터 센터 서버, 원격 사무실 플랫폼 및 클라우드 호스팅 서버를 모두 감염시켰다. 대부분의 경우, 범죄자는 네트워크 저장장치(NAS) 플랫폼, 데이터베이스 서버는 물론 일반적인 운영 체제와 알려진 취약점을 이용해 패치가 아직 적용되지 않았거나, 오래된 소프트웨어를 악용했다.

보안 전문가와 백업 관리자는 IT 운영자 또는 정보보안최고책임자(CISO)에 비해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94%는 해커가 백업 저장소를 파괴하려고 시도했으며, 72%의 응답자는 이를 통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빔 소프트웨어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데이터 보호 프레임워크에서 최소한 하나의 변경 불가 영역을 갖는 것이다. 응답자의 95%가 이러한 변경 불가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김기훈 빔 소프트웨어 한국 지사장은 “이번 랜섬웨어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백업 저장소를 공격하는 랜섬웨어의 심각성이 드러났고, 백업 저장소가 피해를 받으면 금전적 대가 지불 외에는 데이터 복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은 막막한 상황에 놓인다”라며 “고도화된 랜섬웨어 공격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변경 불가 백업을 도입하는 등 확실한 데이터 보호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