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티맵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로고. /각사 제공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3사가 모두 렌터카 시장에 입성했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신(新)사업 선점 경쟁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전날 렌터카 중개 플랫폼 카모아와 함께 ‘티맵 렌터카’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카카오모빌리티가 같은 시장에 진출한 지 4개월 만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대기업이 아닌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업체들과 협력해 제공하는 렌터카 서비스다”라며 이날부터 티맵 애플리케이션(앱) 내 렌터카 메뉴에서 카모아와 연계된 전국 547개 업체 4만2000여대 차량을 실시간으로 비교하고 예약·취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용자가 희망하는 장소로 렌터카를 가져다주는 차량 배달 서비스와 카셰어링(시간 단위 차량 공유), 중장기 렌터카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외연을 넓히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렌터카연합회)와 손잡고 렌터카 중개 서비스를 출시했다. 티맵모빌리티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동일하게 이용자가 카카오T 앱에서 원하는 대여 시간과 장소, 차종을 선택하면 전국 각지 중소 렌터카 업체들의 차량을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쏘카 소속을 제외한 렌터카연합회 회원사는 456개, 등록된 차량 대수는 10만대에 달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렌터카 중개 플랫폼 ‘딜카’도 인수했다. 딜카는 중소 렌터카 업체 300곳과 연결됐으며, 7000여대에 이르는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서비스 가격과 품질을 표준화하고, 단기 렌터카뿐 아니라 보험 대차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가 이제 막 출사표를 던진 렌터카 시장의 주도권은 쏘카가 쥐고 있다. 쏘카는 지난해 카셰어링으로 28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2177억원에서 30.9% 늘어난 수치다. 서비스 차량은 전년 1만3000대에서 지난해 1만8000대까지 늘렸고, 전국 110여개 도시에 4000여개 쏘카존도 운영 중이다.

쏘카는 이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차량을 가져다주는 ‘부름’ 서비스도 이미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용 시간 및 거리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쏘카 이용 시간은 전년도에 비해 31.7%, 이용 거리는 25.9% 각각 증가했다.

물론 일반 렌터카는 대여 시간과 기업의 차량 보유 측면에서 카셰어링과 차이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는 24시간 이상 예약을 기본으로 하고 기존 업체들이 보유한 차량을 중개하지만, 쏘카는 30분부터 10분 단위로 예약이 가능하며 모든 차량을 직매입해 운영한다.

이 때문에 아직 3사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들의 사업 확장 추이를 보면 전면전은 생각보다 먼일이 아니란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 쏘카는 렌터카뿐 아니라 주차장,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분야에서 벌써 맞붙고 있다. 3사는 물류 사업 진출을 위해 전동킥보드부터 일반 자전거까지 퍼스널모빌리티(PM) 라인업도 확대 중이다.

쏘카는 오는 6월을 목표로 현재 상장 심사 과정도 밟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2025년까지 기업가치를 4조5000억원으로 키워 상장한다는 구상이다. 요금 인상 논란과 택시업계 반발로 지난해 상장을 보류했던 카카오모빌리티도 이날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의 원리를 공개하며 ‘콜(배차) 몰아주기’ 의혹 해소에 대응,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