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 열린 CES 2022에서 공개한 QD-OLED 디스플레이 전시 모습.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소니 QD-OLED TV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소니는 오는 6월 출시를 앞두고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를 대상으로 QD-OLED TV 리뷰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가 QD-OLED 패널 공급을 놓고 가격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유통 업체가 삼성 QD-OLED TV 전용 웹사이트를 공개하면서 삼성 QD-OLED TV 출시가 빨라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전자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소니는 세계 최초 QD-OLED TV 신제품인 ‘브라비아 A95K’를 오는 6월 출시하기로 최종 결정, 테스트 제품을 주요 IT 전문매체에 이달 초 전달했다. 미국 IT 매체 테크레이더, 경제매체 포브스, 영국 IT 매체 왓 하이파이 등이 소니 QD-OLED TV를 사용했다.

소니 QD-OLED TV에 대한 외신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테크레이더는 “소니 QD-OLED TV는 QLED의 양자점 필터에서 얻을 수 있는 밝기, 명암비 등의 장점을 발광다이오드(OLED)에 적용했다”라며 “자체 발광 픽셀 구조와 결합한 더 나은 버전의 디스플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라고 했다. 포브스는 “기존 디스플레이 패널과 비교해 더 높은 해상도를 보였다”라고 분석했다.

소니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QD-OLED TV '브라비아 A95K' 모습. /소니 제공

소니 QD-OLED TV는 기존 TV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주간지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소니 QD-OLED TV는 예상했던 것보다 비싸지 않을 수 있다”라며 “55인치 2999달러(약 358만원), 65인치 3999달러(약 478만원)가 유력하다”라고 했다. 가장 진화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탑재된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소니는 QD-OLED TV를 최상위 TV 제품으로 정하고 마케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같은 크기의 경쟁 제품 대비 100만원 정도 비싼 가격이다. 55인치 삼성 네오 QLED와 LG OLED 에보의 출고가는 2000달러(약 240만원)선이다. 65인치도 3000달러(약 360만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업계는 QD-OLED가 최신 OLED 기술인 걸 고려할 때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고 평가한다.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QD-OLED는 가장 진보된 디스플레이 제품이기에 3000~4000달러는 합리적인 가격이다”라고 했다.

QD디스플레이 구조.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전자가 만든 QD-OLED TV 출시는 연내 출시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패널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패널을 공급할 것을 요구하면서 가격 협상이 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 LG디스플레이가 만든 OLED 패널과 비슷한 수준의 공급 가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이런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태다.

소니가 QD-OLED TV 출시에 속도를 내면서 위기감을 느낀 삼성전자가 QD-OLED TV 출시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 소니가 QD-OLED TV가 시장을 선점할 경우 앞으로 삼성전자가 QD-OLED TV를 출시했을 때 소니를 뒤따라가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TV시장 1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자존심을 구길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주요 유통 업체인 밸류 일렉트로닉스는 최근 삼성 QD-OLED TV인 ‘QS95B’를 소개하는 전용 웹사이트를 공개했다. 이 업체는 삼성 QD-OLED TV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나 가격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삼성 자체 TV 운영체제(OS) 타이젠과 차세대 방송 표준 ATSC 3.0 등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유통 업체가 이런 페이지를 공개할 수 있다는 건 삼성전자와 QD-OLED TV 출시를 놓고 협의가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라며 “빠르면 이달 내에 출시 시점과 관련된 새로운 내용이 공개될 수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