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 단체가 지난 2018년 10월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카카오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조선DB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 단체는 10일 성명을 통해 “불공정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생안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라며 “프로멤버십을 즉각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프로멤버십은 택시 기사가 원하는 목적지 주변의 호출을 더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목적지 부스터’ 기능 등을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다. 택시 단체는 사실상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을 유료화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9월 카카오는 프로멤버십 요금을 기존 월 9만9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60% 낮추는 상생안을 발표했지만, 택시 단체는 이를 아예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일 카카오는 ‘추가 상생안’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했지만 택시 단체는 자신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는 추가 상생안 자료에서 “(월 3만9000원은) 기존 전화콜(전화 호출) 월 가입액 수준과 비교해 높지 않다”라며 “택시업계와 협의해 의견을 수렴해 추가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프로멤버십 혜택들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겠다”라고 했다.

택시 단체는 “카카오의 이익보전을 위해 (프로멤버십) 가입자에 대한 우대정책을 계속해나가겠다는 것이다”라며 “택시업계를 동등한 사업파트너로 존중한다면 프로멤버십을 즉각 폐지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택시 단체는 또 가맹택시(카카오T블루)에 호출을 몰아주는 이른바 ‘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카카오가 투명하게 해명하고, 가맹택시 기사에게 수익의 20%를 먼저 가져간 후에 약 16.7%를 환급해주는 수익 배분 방식을 단순화할 것을 카카오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