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아너의 인기 스마트폰 시리즈 '아너20'.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화웨이 중저가 브랜드에서 분사, 독립한 아너(Honor)가 현지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제재로 최신 반도체 수급이 사실상 막히면서 화웨이가 사라진 빈 자리를 아너가 되찾아나가는 모양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7~9월) 중국 시장에서 아너는 점유율 15%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출하량이 98%나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아너의 중고가 5세대 이동통신(5G) 폰인 ‘아너50′과, 4세대 이동통신(4G) 폰 ‘아너20′이 인기를 끈 것으로 집계됐다. 프리미엄 모델인 ‘매직3′가 출시되면 아너의 포트폴리오가 두터워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1위는 점유율 23%의 비보, 2위는 20%의 오포였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3강이었던 샤오미는 점유율 14%로 아너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이든 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아너가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이 시장에 특화된 샤오미와 경쟁구도를 보였다”라면서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아너의 부활로 새롭게 재편됐다”라고 평했다.

애플은 점유율 13%로 5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화웨이(8%), 리얼미(4%) 등이 이었다.

이 기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7650만대로 직전 분기보다는 3%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보다는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위축된데다 전 세계적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

또 중국 스마트폰에서 주로 팔리는 모델들은 500달러(약 58만원) 이하에 집중돼 있어, 화웨이가 빠진 이후로 고가 시장을 차지하는 것이 스마트폰 업체들에는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라고도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