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사옥./ 각사 제공

올해 2분기 ‘어닝 쇼크’에 가까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넥슨·엔씨·넷마블(3N)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작 부재에 기존 게임이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위메이드 등 중견 게임사는 신작의 성공에 힘입어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넷마블이 올해 3분기 매출 7020억원, 영업이익 773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성적이다.

지난 6월 출시한 ‘제2의나라’가 선전했지만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힌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제2의나라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첫 분기이지만 마블퓨처레볼루션이 어려운 게임성과 높은 진입장벽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다”라고 했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772억원, 139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 영업이익은 36% 줄어든 수치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기대작으로 ‘블레이드&소울2(블소2)’를 최근 출시했는데,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과금 구조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용자 의견을 반영한 업데이트에 나서면서 최근 들어 블소2의 매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3분기 실적에는 이런 흐름이 반영되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블소2의 초기 성과는 예상보다 부진했다”라며 “블소2의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는 지난 8월 말 7위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했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3분기에 매출 654억~715억엔(약 6798억~7432억원), 영업이익 200억~253억엔(약 2078억~2629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8% 감소, 영업이익은 8~27% 줄어든 성적이다.

넥슨은 지난 8월 모바일 게임 ‘코노스바 모바일’을 출시하면서 반전을 꾀했지만, 신작 부재로 하반기에 부진한 성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노스바 모바일의 경우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72위를 기록 중이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카카오게임즈 사옥. /카카오게임즈 제공

반면 신흥 중견 게임사는 올해 3분기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매출 3942억원, 영업이익 715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62%, 영업이익 237% 늘어난 규모다. 지난 6월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이 3개월째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하면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크래프톤 역시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크래프톤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556억원, 182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9% 늘어날 전망이다.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경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인도에서 흥행하는 등 기존 게임의 글로벌 진출 성공에 힘입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미르4′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매출 755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한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위메이드는 지난 8월 전 세계 170개국에 미르4를 출시했는데, 지난달 말 기준 서버 수 100개(아시아 48개, 북미 27개, 유럽 11개, 남미 13개, 인도 1개)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