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년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장(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이 2일 디지틀조선일보, 부산시, 더에이아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벡스코가 공동 주최한 글로벌 AI 콘퍼런스 ‘AWC 2021’ 2일차 기조연설에서 ‘미래 도시 생태계와 스마트도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줌 캡처
디지털 전환을 통해 환경·소음·악취 문제를 해결한 공장을 도시 밖에서 다시 안으로 들여온다면, 도시의 생산 공동체 역할이 되살아나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김도년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장(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은 2일 디지틀조선일보, 부산시, 더에이아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벡스코가 공동 주최한 글로벌 AI 콘퍼런스 ‘AWC 2021’ 2일차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도시 실업 문제의 해법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총괄계획가, 유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선도거점대학 대표교수, 대통령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그는 이날 ‘미래 도시 생태계와 스마트도시’를 주제로 AI 등 첨단 기술로 현재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도시 모델과 사례를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도시는 살고 일하고 노는 생산과 여가·문화가 어우러진 생태계다”라고 말했다. 이 정의에 따르면 도시는 소비뿐 아니라 생산도 이뤄져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

그는 “(환경적인 이유로)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상징인 공장은 도시 밖으로 밀려났고 도시는 소비와 서비스 산업만 남게 됐다”라며 “도시는 생산과 인재 육성 등 기회의 장소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실업 문제를 일으켰다”라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을 통해 환경, 소음, 냄새(악취)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외곽의 공장을 다시 도시 안으로 들여온다면 도시는 다시 생산 공동체와 기회의 장소 역할을 할 수 있을것이다”라고 했다. 첨단 기술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효율화와 오염 최소화 등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한 공장, 이른바 스마트공장이라면 다시 도시 안에 지을 수 있고 자연히 일자리도 늘어날 거라는 구상이다.

김 위원장이 말한 ‘공장’은 좁은 의미의 제조업 생산 시설은 물론 미래의 새로운 산업을 만들 수 있는 AI·5세대 이동통신(5G)·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포함한다. 스마트도시는 이런 인프라들이 모일 수 있는 오프라인 플랫폼이다. 에어비앤비가 호텔 없이 새로운 숙박 산업을, 우버가 차 없이 택시 산업을 할 수 있는 IT 인프라를 갖춘 미국 대도시가 스마트도시의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사례도 소개했다. 미디어 산업이 집적한 서울 상암 DMC다. 김 위원장은 “DMC는 1000개 기업, 5만명 근로자, 연 매출 20조원 규모의 스마트도시다”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인터넷과 AI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 등 한류의 중심이 됐고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장소에서 가장 많은 미디어 산업이 창출되고 있다. 이곳이 전 세계의 (대표적인) 스마트도시다”라고 했다.

미디어 기업들의 수요 충족을 위해 몰린 IT 인프라는 DMC를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버스 운행 도시로 만들며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 6월 SK텔레콤은 DMC에서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쓰레기장만 있고 아무런 생산이 일어나지 않던 곳(DMC)이 첨단 기술이 일상화된 스마트도시가 됐다”라며 “우리나라의 도시가 전 세계의 미래 도시가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