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트 쿠트스트라 바헤닝언대 조교수(왼쪽)와 이얄 벤 찬옥 아그레매치 이사(오른쪽의 아래)가 일 디지틀조선일보, 부산시, 더에이아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벡스코가 공동 주최한 글로벌 AI 콘퍼런스 ‘AWC 2021’에서 '세계 식량문제를 위한 AI기술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이경환 전남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줌 캡처

인구 증가와 농업 종사자 수 감소에 따른 미래 식량 부족 문제를 인공지능(AI)이 해결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농업 로봇공학 전문가인 거트 쿠트스트라 바헤닝언대 교수는 1일 디지틀조선일보, 부산시, 더에이아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벡스코가 공동 주최한 글로벌 AI 콘퍼런스 ‘AWC 2021’의 토론에서 “AI를 활용한 로봇공학 기술이 더 저렴하고 생태적인 농업을 가능하게 해 인력 부족과 식량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쿠트스트라 교수는 전 세계 인구가 늘어나는 데 반해 작물을 경작할 토지와 인력은 점점 줄어들고 화석 연료도 고갈돼 가면서 가까운 미래에 식량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AI 로봇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농사를 하려면 경작물 인식, 생장 모니터링, 손처럼 정교한 조작 등 다양한 능력이 요구된다. 가령 같은 토마토라도 품종에 따라 크기, 모양, 색깔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단순 로봇으로는 토마토만을 정확히 구분해 기르고 수확하기 힘들다.

쿠트스트라 교수는 고성능 AI를 이식한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해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지난 5년간 AI 부문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고 이를 농업에 활용할 수 있다”라며 “카메라 기술로 온실에서 경작물이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고, 농사에 필요한 비료·물·기타 화합물을 정확한 양만을 사용해 자원 효율을 높이고 폐기물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농업 데이터 사이언스 기업 아그레매치(Agrematch)의 이얄 벤 찬옥 이사는 이날 토론에 참석해 “(쿠트스트라 교수가 말한) 미래의 식량 문제와 오늘날의 식량 문제는 다르다”라며 “오늘날의 문제는 AI가 해결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했다. 아직은 AI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농사를 지을 수준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의견이다.

찬옥 이사는 대신 식량을 더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물류 시스템을 만드는 데 현재의 AI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현재는 식량이 모자른 게 아니라 불균형한 것이다. 따라서 식량을 안전하게 전 세계에 식량이 모자른 다른 곳에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진단하며 “AI가 전 세계 식량 공급망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