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올해 출시할 예정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포스터. /넥슨 제공

넥슨이 하반기 신작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직원 업무 전환 배치 장기화 등으로 곤욕을 치렀는데, 하반기에는 신작 출시가 예정된 만큼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 545억엔(약 5725억원)~596억엔(약 6272억원), 영업이익 120억엔(약 1262억원)~164억엔(약 1725억원)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8~16%, 영업이익 39~55%가 감소한 숫자다.

2분기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는 신작 부재가 꼽힌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에 신작 게임을 출시하지 않았다.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을 의식해 신작 출시보다 기존 게임에 대한 내실 다지기에 힘쓴 것이다.

비트코인 투자 손실도 2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 4월 비트코인 투자를 했는데, 두 달여 만에 460억원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 1130억원을 들여 구입한 비트코인 1717개가 가격이 급락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본 것이다. 비트코인 투자 손실은 올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들어진 게임 '코노스바 모바일'의 한 장면. /넥슨 제공

업계에서는 넥슨이 올해 하반기 신작을 대거 출시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넥슨은 올해 하반기에만 3개의 신작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수집형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코노스바 모바일’, 넥슨의 인기 IP로 만들어진 크로스 플랫폼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액션 배틀 장르의 PC 게임 ‘커츠펠' 등이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일본 애니메이션인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을 활용해 만든 게임이다. 게임 요소를 애니메이션의 원작 분위기에 맞춰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작이 중요한 IP 기반 게임인 만큼 이용자들의 기대감도 높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와 콘솔 등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원작인 카트라이더를 활용해 2019년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성공시킨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셀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을 강화한 PC 기반 액션 배틀 게임 ‘커츠펠’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그랜드 체이스’와 ‘엘소드’ 등 인기 액션 장르 게임을 만든 개발진이 참여했고, 보스를 상대하는 플레이, PvP(이용자간 전투·Player versus Player) 등 다양한 플레이를 지원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체 제작하는 신규 프로젝트도 빼놓을 수 없다. 넥슨은 최근 알파 테스트(회사 자체 진행 내부 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하며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넥슨이 신규개발본부를 설립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규 게임 ‘프로젝트 HP(가제)’가 대표적이다. 넥슨과 공동 사업 계약을 맺은 원더홀딩스의 개발 자회사 원더피플이 개발 중인 PC 슈팅게임 ‘슈퍼피플’도 최근 알파 테스트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슈퍼피플은 이용자가 12종의 슈퍼솔저 중 캐릭터를 선택해 생존하기 위해 경쟁하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