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 천재 과학자로 유명했으며, 삼성전자에서 최연소 임원 자리에 올랐던 프라나브 미스트리(42・사진) 삼성리서치아메리카 싱크탱크팀장 전무가 최근 회사를 떠났다. 그는 1981년생으로, 지난 2014년 삼성전자 상무가 됐고, 지난해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22일 프라나브 미스트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최근 삼성전자를 떠난 사실을 밝혔다. 그는 “삼성에서 9년간의 흥미진진한 여정을 끝내고,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라며 “삼성에서 갤럭시 워치부터 기어 VR, 인공지능에서 로봇공학까지 많은 멋진 제품과 기술을 이끌고 만들어낼 기회를 얻었다”라는 글을 남겼다.

미스트리는 증강현실(AR)을 현실에서 구현한 천재 과학자로 주목 받았다. 2009년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 미디어랩에서 근무할 당시 허공에서 손끝으로 화면을 움직이는 AR 기술인 ‘식스 센스’를 선보이면서 스타급 인재로 떠올랐다.

이후 2012년 삼성전자에 입사했고 2년 만에 33세의 나이로 삼성전자 최연소 임원이 됐다. 이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혁신 총괄로 일하다가 전무급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산하 연구소인 스타랩스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르기도 했다. 미스트리는 지난해 1월 정기 인사에서 삼성리서치아메리카 싱크탱크 팀장 전무로 승진하면서 최연소 전무가 됐다.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가 트위터를 통해 소개한 네온 프로젝트 이미지. /조선DB

미스트리는 삼성전자의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이에 따라 그의 퇴사가 네온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네온은 가상의 인공인간이지만 실제 사람 같은 형상과 표정을 보인다. 뉴스를 읽어주는 앵커, 제품을 추천하는 쇼핑 호스트,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네온 사업을 총괄하던 책임자가 조직을 떠나면서 네온 프로젝트는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프로젝트가 사라질 가능성은 낮지만, 전략이나 프로젝트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네온 프로젝트를 당장 없앨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삼성전자 역시 인공인간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스트리 전무의 퇴사로 네온 프로젝트는 당장의 동력을 잃겠지만, 프로젝트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며 “그를 대신해 삼성전자에 혁신의 에너지를 넣어줄 새로운 인물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