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시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X-1 모션수트' 신제품 발표회가 열렸다. /모인 제공

온몸에 밀착되는 전신 수트를 입고 팔을 움직인다. 화면에 나타난 가상의 아바타도 시간 지연 없이 똑같이 움직인다. 실제 사람 앞에는 아무 것도 없지만 화면 속에서는 가상의 아바타가 실제 사람과 똑같은 손짓을 하더니 가상 공간의 트로피를 집어 든다.

가상현실(VR) 산업이 뜨겁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도, 학습도, 쇼핑도 모두 온라인 속에서 이뤄지면서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현실·가상이 공존하는 3차원 세계를 뜻하는 이른바 ‘메타버스(Metaverse)’란 키워드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최대 키워드로 떠오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신수트를 입고 움직이면 가상 속에서 구현되는 모션수트도 메타버스를 구현할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서울시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X-1 모션수트' 신제품 발표회가 열렸다. /모인 제공

지난 4일 오후 6시, 스타트업 ‘모인’이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모션 추적 기술이 적용된 ‘X-1 모션수트’에 대해 소개했다. 모인은 VR 게임 등 소프트웨어 콘텐츠와 게임에 사용되는 모션센서, 시뮬레이터 장비 등 하드웨어를 함께 개발하는 기업이다.

모션수트의 핵심 기능이라 할 수 있는 모션 추적은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사람의 움직임을 실시간 추적하는 초고정밀 기술이다. 이 기술을 가상 세계에 적용하게 되면 키보드·마우스로 컴퓨터 화면을 조작하듯이 손·몸을 이용해 가상의 공간을 조작할 수 있게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타트업 모인이 지난 4일 서울시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X-1 모션수트'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박지영 기자

옥재윤 모인 대표는 “VR 시장은 지금까지 머리에 착용해 직접 영상 등을 재생해주는 HMD(Head Mounted Display) 기술이 핵심 기술로 주목받아 왔지만 앞으로 VR 시장의 핵심 기술은 움직임을 추적하는 모션 추적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 대표는 모인에서 개발한 모션수트에 대해 “회사에서 개발한 특수 센서를 통해 작동하기 때문에 별도의 카메라 설치도 필요하지 않아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모인이 지난 4일 서울시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X-1 모션수트'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박지영 기자

이날 행사에서 공개된 모션수트 제품은 시제품이다. 착용성과 디자인 등을 더 개선해 올해 하반기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가격도 전신 착용 수트 기준 50만원 이하, 손에 착용하는 글러브형 수트 기준 30만원 이하로 각각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개발자 버전 모션수트 역시 하반기부터 크라우드펀딩(온라인을 통해 일반인에게 투자금을 모으거나 출시 전인 상품을 돈을 받고 미리 파는 것) 사이트 킥스타터, 인디고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인은 모션수트 개발 후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옥 대표는 “게임, 쇼핑,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의 기업과 협업해 각 기업이 모션수트를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개발자용·소비자용 모션수트를 전 세계로 공급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