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구글이 1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유료화에 나선다. 유튜브 광고가 크게 확대되고 무료였던 클라우드가 일부 유료 서비스로 바뀐다.

구글은 이날부터 모든 유튜브 영상에 광고를 넣는다. 유튜브는 최근 이용자들에게 보낸 약관 변경 안내문을 통해 “6월부터 구독자가 1명인 계정의 동영상에도 광고를 넣는다”라고 공지했다. 새로운 정책을 통해 구글의 광고 수익 자체나, 광고 없이 유튜브를 즐길 수 있는 유료 구독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입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 유튜브 광고는 최근 1년간 총 시청 시간이 4000시간 이상이고 구독자 1000명 이상인 채널의 영상에만 붙었지만, 이제 이 조건에 관계없이 구독자가 1명인 채널의 영상에도 모두 광고가 들어가게 된 것이다. 또 기존에는 유튜버와 구글이 광고 수익을 일정 비율로 나눠 가졌지만, 앞으로 조건(시청 시간 4000시간·구독자 1000명 이상)을 충족하지 않는 영상들의 광고 수익은 유튜버와 구글 사이에 배분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전부 구글 몫이 된다.

그간 누구나 용량 제한 없이 사진과 영상을 저장할 수 있었던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포토’도 유료 서비스로 일부 전환됐다. 이제부턴 용량 15GB(기가바이트)까지만 무료로 구글 포토에 저장할 수 있고, 용량이 초과되면 유료 구독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영상은 물론 고화질 사진 하나의 용량만도 GB 단위를 넘나드는 만큼 사실상 전면적인 유료화에 나선 것이다. 대용량 서비스의 유료화는 구글 드라이브(클라우드), 지메일(이메일)에 먼저 도입된 바 있다. 이를 두고 외신 CNN비즈니스는 “평생 무료라고 믿고 있었던 사용자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합당하다”고 전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이 ‘강제 수수료’ 정책이라고 반발해온 인앱결제 시스템 의무 도입을 위한 사전 작업에도 들어갔다. 인앱결제는 앱의 자체 시스템이 아닌 구글플레이의 시스템을 이용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인앱결제로 결제할 경우 앱 개발사는 구글에 결제액의 3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앱 개발사가 만든 자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지만, 구글은 오는 10월부터 플레이스토어에 유통되는 모든 앱에 인앱결제 도입을 의무화했다.

구글은 이날부터 한 달간 수수료를 결제액의 30%에서 15%로 인하한다. 의무 도입을 앞두고 최대한 많은 앱 개발사들이 인앱결제 시스템을 미리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앱결제에 대한 반발이 심해지자 구글은 구글플레이 연 매출 100만달러(약 11억원) 미만인 앱에 한해서 다음 달부터 수수료를 현재 수준인 결제액의 15%로 낮추기로 했다. 대부분의 중소 개발사들은 모두 이 인하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이런 행보는 주수입원인 온라인 광고 수익이 떨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전 세계 검색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지난해 28.9%로 전년(2019년) 31.6%에 비해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페이스북·아마존 등 주요 경쟁사 점유율은 2~3%씩 증가했다.

구글은 이런 정책 변경이 저마다 이유가 있어서지, 수익 확대라는 하나의 목적에서 나온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구글 관계자는 “구글 포토는 이용자들의 수요 급증으로 클라우드 공간을 무제한 공급할 수 없게 됐기 때문에, 유튜브는 홈 피드 광고와 같은 새로운 솔루션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의 일환으로, 광고주들이 책임감 있게 유튜브를 넓게 사용해 잠재고객과 소통하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도록 도와주기 위해 약관을 변경한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