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딜라이트에 전시된 '갤럭시Z' '폴드3'와 '플립3'. /연합뉴스

9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213억4000만달러(약 25조5000억원)를 기록,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2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디지털 전환 확대, 글로벌 경기 회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모두 수출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 ICT 수출액이 2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9월 수출액 중 1위일뿐 아니라 전체 기간 중에서도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ICT 수출액은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세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등 주요 4대 품목 모두 수출액이 두자릿수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22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증가했다. 반도체 호황기이던 2018년 9월(125억4000만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출액이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5월부터 5개월 연속 수출액 10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특히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가 37억5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메모리반도체도 79억5000만달러 규모로 수출되며 전년 동기 대비 29% 가까이 늘었다.

디스플레이는 24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보다 15.7%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의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축소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확대,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등에 힘입어 OLED 수요가 계속된 데 따른 것이다. OLED 수출은 2018년부터 4년 연속 수출 100억달러(연간 기준)를 웃돌고 있는데, 올해 9월까지 누적액이 이미 100억7000만달러로 ‘100억달러’ 목표치를 조기 달성한 상태다.

휴대폰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12억1000만달러다.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고부가가치 부품의 수요가 확대되며 완제품(3억3000만달러)·부분품(8억8000만달러)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보조기억장치(SSD)를 중심으로 한 주변기기가 17억3000만달러 수출되는 등 컴퓨터‧주변기기 품목도 전체 19억2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역대 월 수출액 1위를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