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셀 김건수 대표/큐로셀 제공

큐로셀이 자사가 개발하는 CAR-T(키메라항원수용체) 치료제 후보물질 ‘안발셀(CRC01)’을 9명의 백혈병과 림프종 환자에게 치료제를 투여한 결과 7명에게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2′ 컨퍼런스에 기자와 만나 “내달 11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유럽혈액학회(EHA)에서 CRC01에 대한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한다”라며 이런 내용을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CRC01을 투여한 암 환자 9명 중 7명, 즉 78%의 확률로 암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CR)의 결과가 나왔고, 뚜렷한 부작용도 없었다고 한다. EHA는 혈액암 분야 최고 학회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이런 결과를 인정받아 학회로부터 구두발표 세션에 초청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CRC01은 큐로셀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오비스(OVIS)’를 적용한 차세대 CAR-T 치료제다. CRC01는 지난해 2월 CAR-T 치료제로는 국내 최초로 임상시험 승인(IND)를 받았고, 지난해 8월 국제조혈모이식학회 발표에서 암환자 4명 중 3명에게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결과를 보였다. 현재는 임상 2상 중이다.

김 대표는 “큐로셀의 플랫폼 기술의 효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며 “기존 치료제들의 한계를 우리 기술로 극복하는 것 목표로 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임상 2상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등에서 약 90명 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달 EHA에서는 9명에서 좀 더 늘어난 숫자의 임상 결과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큐로셀은 대전 둔곡지구에 CAR-T 치료제 생산용 GMP 공장과 연구소를 건설 중이다. 큐로셀은 올해 초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한국거래소의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김 대표는 “IPO에 재도전할 것”이라면서도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다만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에는 CRC01에 대한 조건부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고, “자체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국산 CAR-T 치료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EHA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임상을 총괄해 온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직접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