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에서 지난 15일 5~11세 어린이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예방 백신이 만 2~4세 어린이에게는 충분한 면역반응을 끌어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2회 접종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3회 접종을 실시하는 임상시험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투자 설명회에서 “만 5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백신 임상시험을 한 결과 2~4세 어린이는 2회 접종으로는 충분한 면역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만 5세(60개월) 미만 어린이들에게 3㎍(마이크로그램)씩 2차례 접종하는 것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화이자는 12세 이상 연령대는 30㎍, 5~11세는 10㎍을 1회 접종 용량으로 정해 미 식품의약국(FDA)승인을 받았다.

그런데 2∼4세(25~59개월) 어린이에게 백신 3㎍(마이크로그램)을 2차례 접종하는 것으로는 10㎍을 맞힌 5~11세와 같은 면역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6∼24개월 영유아들은 3㎍ 접종으로도 30㎍를 접종한 16∼25세 연령대와 비슷한 면역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화이자는 이 연령대 어린이들에게 같은 용량(3㎍)으로 3회 접종하는 방안을 임상시험하고, 내년 2분기에 미 식품의약국(FDA)에도 3회 접종을 승인해 달라고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2차 백신을 맞고 2개월 뒤 3차 백신을 맞게 된다. 화이자는 5∼11세 어린이 대상 3차 접종 임상시험도 시작할 예정이다. NYT는 “지금까지 부스터샷은 면역효과 연장·강화를 위한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번 발표는 부스터샷까지 맞아야 접종을 마친 것이란 개념을 부각시킨다”고 짚었다.

화이자는 오미크론 변이 맞춤 백신도 개발하고 있으며, 이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은 내년 1월 시작된다. 다만 이 변이에 특화된 백신이 필요한지는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오미크론의 출현 등으로 코로나19 사태가 2024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