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중증 이상반응이 일어났으나 인과성 근거 불충분으로 보상에서 제외된 중증 환자도 17일부터 의료비를 지원받는다. 사진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 백신 접종센터에서 접종한 시민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 구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국내에서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을 2회 접종하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른바 ‘돌파 감염' 첫 사례가 21일 보고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국내 접종 사례 중에 ‘돌파 감염'의 정의에 해당하는 사례는 1건”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박 팀장에 따르면 20대인 접종자는 지난 3월 초와 4월 초에 걸쳐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했고, 2차 접종 한 달여 이후 이달 초 어버이날(5월 8일) 가족 모임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돼 최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통상 백신 접종을 마친 뒤 2주가 되면 항체가 형성되는데, 2주 이상의 시간이 흐른 후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당국은 이달 초 러시아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귀국한 30대 남성이 자가 격리 중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돌파 감염'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박 팀장은 “(해당 사례는) 백신 2회 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 팀장은 “돌파 감염은 (코로나 19 백신 외에도) 대부분의 백신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시간이 흘러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고, 접종 이후 시간이 경과하면 돌파 감염 사례가 더 보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