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을 2회 접종하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른바 ‘돌파 감염' 첫 사례가 21일 보고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국내 접종 사례 중에 ‘돌파 감염'의 정의에 해당하는 사례는 1건”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박 팀장에 따르면 20대인 접종자는 지난 3월 초와 4월 초에 걸쳐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했고, 2차 접종 한 달여 이후 이달 초 어버이날(5월 8일) 가족 모임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돼 최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통상 백신 접종을 마친 뒤 2주가 되면 항체가 형성되는데, 2주 이상의 시간이 흐른 후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당국은 이달 초 러시아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귀국한 30대 남성이 자가 격리 중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돌파 감염'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박 팀장은 “(해당 사례는) 백신 2회 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 팀장은 “돌파 감염은 (코로나 19 백신 외에도) 대부분의 백신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시간이 흘러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고, 접종 이후 시간이 경과하면 돌파 감염 사례가 더 보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