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치사율 30%의 박테리아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엔화 약세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 된다.

도쿄 하네다 공항. /AFP

영국 가디언은 일본 전역에서 A군 연쇄구균성 질환인 연쇄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이 급증하고 있어 일본 보건 당국이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 발표에 따르면 STSS 발병 건수는 지난해 941건 보고됐는데, 올해는 1월과 2월에만 이미 379건이 파악됐다. 일본 47개 현 중 2개 현을 제외한 모든 현에서 감염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STSS는 보통 감기와 유사한 증세로 나타나는데, 주로 어린이에게 인후통을 유발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대다수의 사람들은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때에 따라 합병증에 걸리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사율은 30% 수준이다. 감염이 되면 항셍제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TS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이 비말과 신체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도 하고, 피부의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노인에게 치명적인 보통의 박테리아 감염과 달리 A군 변종은 50세 미만 환자들에게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 사이 STSS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65명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21명이 사망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키쿠치 켄 도쿄대 의대 교수는 가디언에 “코로나19 격리 해제와 관련이 있다”라고 말했다. 방역 경계심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그는 “STSS 환자 수 급증은 매우 우려스렵다”라며 “STSS의 감염 주기를 명확히 밝히고 즉시 통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