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지분의 50.1%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상용차·대형엔진 메이커 히노(日野)자동차가 도쿄도 본사 인근 히노 공장을 전체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히노자동차는 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와 합병을 앞두고 있어 조직 슬림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히노 자동차 상용트럭의 전면부. /로이터 연합뉴스

닛케이에 따르면 히노자동차는 해당 공장 부지의 3분의 1을 이미 매각했으며, 나머지 3분의 2에 해당하는 약 20만㎡에 대해서도 매각 상대를 모색 중이다. 앞서 매각한 3분의 1의 토지 매각액은 약 500억엔(약 4400억원)으로, 나머지 매각액은 1000억엔(약 8800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지난 1942년부터 히노자동차는 히노 공장에서 상용차 사업을 본격화하고 대형·중형 트럭을 생산해 왔다. 히노 공장은 히노자동차의 상징이나 다름 없지만, 재무 체질 개선을 우선한다는 경영진의 판단이다. 히노 공장에서의 생산은 종료되지만 본사의 기능은 남길 예정이다.

히노자동차는 지난 5월 미래의 전동화 및 자율주행에 대한 대응을 염두에 두고 미쓰비시후소와 합병을 발표했다. 내년 말까지는 양사는 지주회사를 설립, 통합한다.

지주회사는 히노자동차와 미쓰비시후소를 완전 자회사로 하고 상장도 추진한다. 신설되는 회사의 주식은 히노자동차의 모회사인 도요타자동차와 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의 모회사인 독일의 다임러 트럭이 같은 비율로 보유하기로 했다. 지주회사의 이름과 소재지 등은 아직 미정이다.

이들 4개 사는 내년 말까지 경영통합을 목표로 구체적인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 4개 사는 트럭 등 상용차 개발·생산뿐 아니라 수소차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히노자동차는 지난해 3월 부정사실을 공표하면서 2016년 가을 이후 시험을 시행한 트럭과 버스 8개 차종에 대해 배출가스와 연비를 조작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이후 조사에서 20년 동안 배출가스와 연비 성능에 관해 부정조작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곤욕을 치뤘다.

히노자동차는 그 여파로 2024년 3월기 220억엔의 적자와 4기 연속 최종 적자를 전망하고 있다. 2021년 3월 말 시점에 45%였던 자기자본 비율도 지난 9월 말 시점에서는 26%까지 떨어졌다.

사토 고지 도요타 사장은 “일본 상용차 시장은 세계와 비교해 규모가 작아 각사가 단독으로 싸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사가 시너지를 내 개발·조달·생산에서 사업 효율화를 꾀하고 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에 대응하는 사업 기반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