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등 자체 생산 제품에 구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당황한 구글이 검색엔진 전면 교체 계획을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유수프 메흐디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이 지난 2월 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인공지능(AI) 챗봇을 장착한 새 검색엔진 '빙'(Bing)을 소개하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MS가 챗GPT에 사용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빙 검색과 결합한 이후 삼성전자, 애플과의 계약이 위험에 처하게 된 구글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것.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약 연 30억 달러(약 3조9200억 원), 200억 달러(약 26조1400억 원)의 매출을 일으켜온 구글의 중요한 수입원이다.

NYT는 이와 관련해 구글이 삼성이 자사 제품 기본 검색 엔진을 바꿀 경우 구글의 사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년 구글 안드로이드 휴대폰 수억 개를 생산하는 삼성이 검색 엔진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는 것 만으로 구글 직원들에게는 충격이라는 설명이다.

NYT는 구글이 서둘러 완전히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 검색엔진을 구축하고 있으며 기존 검색엔진에 AI 기능을 결합해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구체적으로 마기(Magi)라는 이름의 프로젝트에 따라 디자이너, 엔지니어, 경영진이 참여해 최신 검색엔진을 수정하고 테스트하는데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를 통해 개발할 새 검색엔진이 현재보다 훨씬 더 개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맟주고 있다고 NYT는 밝혔다. 라라 레빈 구글 대변인은 NYT에 “새로운 AI 기반 검색을 준비하고 있다. 곧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구글의 새로운 검색 엔진이 아직 초기 단계로 언제 발표될 지는 미정이지만, 현재 160여 명이 마기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또 새 검색엔진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코딩 요청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난 주 구글이 새 검색엔진을 테스트하기 위해 일부 직원들에게 사용해보도록 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새 검색엔진의 초기 이용자를 100만 명 정도로 상정하고 있고 연말까지 300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서비스 초기에는 미국 내에서만 이를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구글은 구글 맵(지도) 검색과 음악 검색에도 인공지능 챗봇 기능을 결합할 예정이다. 그밖에 GIFI라는 이미지 인공지능과 티볼리 튜터(Tivoli Tutor)라는 외국어 학습 인공지능 기능, 에어비앤비(Airbnb)와 유사한 숙박 검색 인공지능 서치얼롱(Searchalong) 기능도 개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