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53회 연차총회가 16일(현지 시각)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린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보건·안보·경제 위기 속에서 자국 우선주의가 만연하고 국제기구들의 갈등 조정 능력마저도 한계를 드러내자 글로벌 협력을 복원해 보자는 취지다.

올해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52명의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국제통화기금(IMF)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국제기구의 대표급 인사 39명이 참석한다.

이밖에도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600여명, 각국 중앙은행 총재 19명과 재무장관 56명, 외교장관 35명, 무역장관 35명을 포함해 정·재계 및 학계 인사 2700여명이 자리에 함께한다.

개막일인 이날 오후 다보스포럼 대회의장에서는 포럼 창립자이자 이사장인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밥 교수가 각국의 리더들을 맞이하는 리셉션 행사를 시작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식량안보 등 분야에서 공로가 인정된 글로벌 문화 리더 4명에게 시상하는 ‘크리스털 어워즈’ 행사와 개막 공연, 일상 속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하는 열린 포럼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다보스포럼 행사장에서 특별 연설을 한다. 윤 대통령은 공급망 강화와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협력과 연대 방안을 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미국과 중국 정상이 참석하지 않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존 케리 기후 특사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대신해 류허 부총리가 17일 다보스포럼 대회의장에서 특별 연설을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경우, 온라인 또는 직접 참석 방식으로 다보스포럼에 모습을 드러내 1년이 다 돼 가는 전쟁의 진행 상황을 알리고 각국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안보 이슈와 함께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위기, 기후위기, 일자리, 인공지능 등 세계 각국이 관심을 두고 공동 대응해야 할 주제를 놓고 각국 리더들과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게 된다.

매년 1월 연례 행사로 열리던 다보스포럼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행사가 취소됐으며 지난해에는 1월 행사를 미루고 5월에 열렸다. 올해 행사는 3년 만에 재개되는 1월 대면 행사다.